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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읽는다 3, 고향--정지용 詩

우리들 이야기 2009. 1. 27. 13:45
설날에 읽는다 3, 고향--정지용 詩

설날에 읽는다 3, 고향--정지용 詩 . 채동선 작곡. 조수미 노래



고향--정지용 詩 채동선 작곡 조수미 노래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려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하늘만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이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 이 시가는 유명한 작곡가이신

채동선(보성 출생)의 곡을 시인이신 정지용의 시에 붙인 명곡입니다. 그런데 정지용 시인님이

월북 문인이라고 해서 정부에서 시인님의 시나 문학 자체에 대한 독서나 접근이 금지된 때라 정지용 시가로 불려지지 못하고, 박화목 선생님의 망향 시에 불리워졌지요 그러자 채동선 선생님의 유가족이 이은상 선생님에게 가사를 부탁 그리워로 불리어 졌습니다.. 1933년에 작곡된 채동선 선생님의 이 시가는 정지용 시--채동선 작곡이야말로 원래의 시가입니다. 북만주나 이북에 고향을 두어

가지 못하신 분들, 고향이 지천이어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시지 못하신 분, 해외에서 고향을 그리워하신 분들을 위하여, 이 시가를 설날에 올립니다...이민영 (시인)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 저 넘어
        그 어느 산 모퉁길에
        어여쁜 님 날 기다리는 듯
        철 따라 핀 진달래 산을 덮고
        먼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런가
        나의 사랑은 그 어디멘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 주렴아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정들 것 일레라


그리워 - 이은상 詩


소프라노 곽신형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님은 아니뵈네
        들국화 애처롭고 갈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부칠 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 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서
        진종일 언덕길을 헤메다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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