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사랑하는 이들/서진 이야기

나팔꽃 서진이

우리들 이야기 2010. 9. 26. 23:45

 

 

 

나팔꽃 서진이

보라색인가? 파란색인가?

창문 안을 엿보는 나팔꽃

비바람 속에도 피어난 나팔꽃

행여 놀랄라 만지지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나팔꽃

물방울인가? 빗방울인가?

이슬방울 머금은 그 자태

하찮은 나팔꽃인 줄 알았는데

가는 줄기로 베란다를 감고

피어난 나팔꽃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난 꽃송이 네 송이나 되었네.

비가 머금고 이른 아침

고운 자태로 영롱한 햇살을 받으면서

눈 비비며 조금씩 피어나는 꽃

아침에도 한나절에도

자꾸만 시선을 끄는 꽃

여름에만 피는 줄 알았던 꽃이

가을에 마디마디 맺히는 나팔꽃

바람 불 때마다 한들한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워

여럿이 함께 보니 꽃도 여러 개라  

가을바람이 불 때마다 

장난하면서 춤을 춘다.

서진이도 따라 춤을 춘다.

보라색 꽃이라고 말하고 싶은 서진이.

 2010   9    24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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