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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야기

배심원들

우리들 이야기 2020. 6. 4. 11:59

<아시안 팝업 시네마 행사에서 상영된 '배심원들'>

<시작 전부터 많은 관객들이 '배심원들'을 관람하기 위해 시카고 AMC 리버 이스트 21 극장을 방문했다.>

 

<'배심원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어진 Q&A 시간에는 많은 미국인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좌측이 달시 파켓, 가운데가 홍승완 감독>

 

 

영화 <배심원들(영제: Juror 8)>은 지난 2008, 대한민국 첫 국민 참여 재판에 대한 사건을 각색한 영화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 호평받았으며, 칸 영화제 필름 마켓 및 한국 내 개봉에 앞서 홍콩 필름 마트에서 프로모 영상이 최초 공개된 배심원들은 이후 북미 및 아시아의 각 나라에서 구매 문의가 쇄도, 칸 영화제 필름 마켓 첫날 9개 국가에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베트남까지 해외 9개국에 판매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미 지역 대표 미국, 캐나다에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던 영화 <배심원들>은 미국인들에겐 익숙한 배심원 제도가 최초로 도입된 한국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볼 수 있는 특별한 영화로서 주목을 받았다.

 

개봉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던 <배심원들>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연례 영화제 '아시안 팝업 시네마' 시즌 9에 초대, 선정되며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매년 개최되는 '아시안 팝업 시네마'는 뉴욕, L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대표 도시 시카고에서 열리는 아시아 영화 페스티벌로 미국인들에게 다양한 아시아 영화를 소개한다. 시카고에서 적극적으로 아시아 영화를 알리기 위해 '소피아의 선택(Sophia's Choice)' 어워드 역시 진행되며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 및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대만 등의 다양한 아시아 전역 국가에서 제작된 1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함으로써 특별함을 더했다. '한국 영화 주간(Korean Cinema Week)'으로 선정한 첫 주에는 연속 3편의 한국 영화가 소개되었으며 <기묘한 가족>, <배심원들>, <스윙 키즈>가 상영되었다. 특히 <배심원들>의 감독 홍승완이 직접 시사회에 참여하여 Q&A 시간을 가졌다. 12일 오후 7시부터 9 45분까지 진행된 해당 <배심원들> 시사회는 다운타운 AMC 리버 이스트 21 극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시작 전부터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물론 현지 교민들, 시카고 시민들이 모인 극장에서 상영된 <배심원들>은 영화 내내 한국적인 분위기, 한국 사회의 모습, 소소한 유머 감각 등으로 미국 관객들도 함께 웃고 울수 있는 감동을 주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숨죽이고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영화가 끝나자 기립 손뼉을 치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이에 홍승완 감독은 “<배심원들>이 미국에서 공개되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이다.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고 미국 관객분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사회에 대해 느끼고, 가족애를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화제의 영화 <기생충>을 영어 번역한 달시 파켓(Darcy Paquet)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였고, 해당 제작 비하인드 및 감독의 의도를 미국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Q&A 시간에 많은 미국 관객들은 한국 배심원 제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홍승완 감독의 의도와 영화가 가지는 무게에 대해 질문했다. 해당 영화제를 창설한 소피아 왕(Sophia Wong) 제가 <배심원들>을 세 번째로 봤는데, 볼 때마다 감동하여 눈물을 흘립니다. 한국에서 날아와 주신 홍승완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남은 '아시안 팝업 시네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뉴욕, LA 영화제와는 다르게 다소 작은 규모에서 진행되었지만, 아시아 영화는커녕 인기 한국 영화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중서부 지역의 시민들에겐 단비와 같은 문화 예술 행사였다. 특히 한국 영화가 개막작으로 3편이나 선정되며 더욱 주목을 받은 이번 '아시안 팝업 시네마' 영화제는 교민 사회는 물론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류'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중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 시카고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는 한류가 더욱 홍보, 지원에 박차를 가해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각계각층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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