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엄마의 사랑

우리들 이야기 2020. 11. 29. 16:31

 

엄마의 사랑

엄마의 삶은 나 하나가 아닌 가족의 일에 매달려 어제와 내일을

점치면서 경험이 삶이었다.

예측은 빗나가기 쉽다는 거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정해진

날짜가 오는 것처럼 안 보이지만 어차피 찾아오는 내일

엄마는 나의 일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어떤 때는 예언자도 되고

점쟁이가 되어서 경험으로 내일을 푼다 해도 피하지 못하는 것이 처지고

주어진 상황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늙음은 자연적으로

공평하게 찾아와 생각 따라 젊음과 늙음이 함께 가는 엄마

청춘이 낭만도 빛바래지는 잎새에서 낙엽으로 가는 엄마의 세월

여자라는 이름이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여자는 없어지고 가족의 엄마

세상의 엄마만 남아서 한 가정의 질서를 지켜주더라.

여자는 약 하지만 엄마는 강하다고 내가 나이를 먹어도 몸이

부자연스러워도 생각은 가정을 떠나지 않으니 엄마 이름은 아름답지만

독하기도 해서 어떠한 어려움도 벽에 부디 치면서 구르다 보면

반드시 서게 되는 것처럼 주차하면서 자기 아이를 치었는데

급한 마음 그 차를 들었다지 이게 엄마의 사랑의 힘은 초능력

피할 수 없는 것이 가족의 일 앞장서는 마음 그게 엄마였어.

 

봄 할머니
내봄은 언덕을 넘어오는
봄바람 앙상한 가지마다  
눈 트는데 보얀 아지랑이 강물 위에

내리면 또 하나의 봄을

물속에 품었더라. 
햇빛이고 새싹들이 앙증맞게
땅 위를 기어 나오면 풀잎인지

나물인지 핵 갈리어 가든 길

멈추게 하고 눈을 황홀하게 하는 새봄

새 나라 내봄은 해마다 오지만

이쁨을 단장하는 네 모습 뒤에 숨고 싶다 
 

관계 
수없이 만나고 헤어짐이 연속되어 떠나가는 사람
인연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 서로 다른

실체들이 어우러져 친구 되어 사는 이야기 하며
인생은 계획된 바 없이 덧없이 가는세월

막을 수 없기에 세월 따라 묻혀가는 삶의 여정이었다. 
바쁘게 살아온 날들이 허무해질 때면 울고

싶도록 슬퍼도 초라해진 내 모습은

세상 속을 누비면서 달라진 시대를 따라간다.
길어지는 그림자는 석양빛 따라 쓸쓸한 골목을

헤매어도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서로가 발판이

되어 결코 인생이 슬프지 않다. 
비바람 속에서 피어난 들국화처럼 꿋꿋하게

살아오면서 인생이란 수업은 끝이 없었다.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직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와 맺은 인연

세상 돌아가는 데로 따라가련다. 
 
관계
바람 따라 구름 가듯 세월이고 가버린 청춘 
사는 것에 매달려 뒤 한번 안 돌아보고 
보이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고 봄이 오면

세월이 나를 부르나 그들이 궁금하다.  
나를 잊었겠지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생각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물 가물 하면서 한 조각
떠 있는 구름처럼 아련하다. 
미움도 관심이었고 만나면 반가웠던 사람들. 
서로 사는 이야기 나누며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알 수 있어 들켜버리고 바꿔진 삶들

한세월 이야기만 수북하게 담기어 
세월 따라 묻혀가는 삶의 여정이 우리들의 관계?

 

(손편지) 
내 생각과 달라도 정을 나누고

손편지 한 장으로 남았던 앙금도 털어버렸는데 
한 계단 온라인으로 편리한 문화라 해도  
더 외롭고 허무한 것은  
서로의 온기가 전달되지 않아서인가보다 
그리움 보고 픔 정성이 담긴 손편지  
점점 사라진 채  빨강 우체통은
보이지 않고 향수가 되었다. 
빨강 우체통 그 안에 손편지가  
숨어 있었는데 세상 이야기 남의 말
편지 속에 새로운 소식이었지 

자전거 탄 우체부는 있는데 우체통은 보이지 않는다. 
손때가 묻었는데 어디다 치웠는지? 
손에 쥔 폰 만 세상 이야기 다 담겨 있어

 

 동네 삼거리 
지방도 도시도 가을 축재로

사람을 모으고 신작로가 아스팔트로
새 단장을 했어도 가을이면 그리움

쓸쓸함이 녹아내리어 가만히 있어도  
뭉클하며 눈물이 날려고 해  
어딘가 가고 싶지만 움직이면 머니 세상 
갈까 말까 재고 또 재면서 결국은

가게 되는 것은 누가 충동질하면

홀딱 넘어가니 가을이라 급해져서 그런가?
내 마음도 가을 속에 있고 싶어서 
가을이면 그림엽서로 안부 전하며  
깨알같이 정성을 담아 썼던
볼펜의 역사도 유행 바람에

날라가고 카톡으로 맘을 나누어도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니 
그 외로움을 털 수 없어 정원 한 바퀴 내다 본다 
푸르던 나뭇가지 갈잎으로 색칠하고 
하늘은 가을 얼굴 파란 물 들여 높이 올라갔는데 
돌아갈 수 없는 지난 날들  
가지 못하기에 그리움만 쌓여 있나? 
점점 가을이 깊어가면 나무꽃이 아름답게  
세상을 색칠하겠지?

웃으며 가을이 내 품에 안겨 온다 
 
동네 삼거리 
세월이 간 자리 오래되어
지워진 이발소 간판   
이 근방에서는 삼거리가 도시
두 집 건너 한집은 문을 닫고  
삼거리 시계는 고장 난 80년도 
거울 앞에 앉으면 말끔한

신사가 되었는데 남자들 머리 스타일  
책임지는 이발소는 미용실로
바뀌어 세월을 비켜 가지 못하고 
귀퉁이에서 빛바랜 이발소
간판만 향수를 자아낸다. 
꼬부라진 할머니들 손발을 대신해서

밀고 다니는 구루마 삼거리 매표소 정류장
손님이 뜸해 돈벌이도 안된단다 
안 뵈던 사람들 그곳 가면 만났던 시골 삼거리  

매표소 방앗간 이발소 시골 도시였는데 
 점점 사람들이 적어지고

교육 때문에 도시로 나가 시골은 늙어가고  
세월의 흔적 속에 옛날의 향수가 묻어있는 삼거리. 
 

(들꽃) 
찬 이슬에 젖은들 
잎새마다 고개 숙이고 세상 바람

부는 대로 흔들면서 피어난 들꽃  
누가 가꾸지 않았어도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피어난 들꽃 
언덕에서도 바위틈에서도
밤이슬에 고개를 들고 갈증을 풀어

흔들면서 피어나는 들꽃 
 
 
삶의 무게 
채우고 비워가는 가을날에
조용히 밀려오는 그리움에

젖어 삶의 무게를 저울질해봅니다. 
초가 중간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한 대로 웃음이 있었고
눈물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나의 글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의 감사기도  (0) 2020.12.11
겨울아!  (0) 2020.11.29
팔자  (0) 2020.11.28
겨울로 가는 편지  (0) 2020.11.27
한때<그집>  (0)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