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술에 의미 술의 핑계
그날이 그날 같아도
낮과 밤이 달라지는 대로
식탁에서 계절이 보이더라.
같은 게 줄기차게
오르더니 메뉴가 바뀌었고
안 바뀐 것은 하루 걸러서 술을 먹는 거다.
술친구가 되는 척 하지만
그냥 핑계고 더러는 안주도 되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혼 술이니까?
술을 덜어주기 위해 마시긴 하는데
사실은 맛을 모르겠더라.
술에는 여러 핑계 대며 이유가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기분 나쁠 때 마시면
독이 되고 기분 날 때 마시면
약이 된다는 것 빼고는 전부가 핑계.
술을 왜 먹느냐고 묻는다면
덜어 줄 려고 마시는데 핑계라 하더라.
술의 의미는 진짜 잘 모르겠다.
많이 마시면 취한다는 것밖에.
살면서 핑계 없이 사는 이가 어디 있나?
속아주는 척하면서
지지고 볶고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