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새날 .준비

우리들 이야기 2021. 8. 15. 08:44

 

 

공부

우린 지금 공부하는 중 8살짜리

서진이가 공부는 생각 다 나름대로 자기 할 일을

하지만 모두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이불을 개고 서진 이는 제트실기 비행선

만들고 서림 이는 글씨 쓰는 공부하고

아들 며느리는 봄꿈을 꾸느라 꿈속에서도 공부하니

삶은 기도이며 공부이다.

멋진 기도 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기를 돌아보며

좋은 지혜를 배우는 것이 아름다운 공부이다

어제도 공부했고 지금도 생각하며 공부하련다임일순.

 

처음처럼

첫 번째다 놓으라는 그대말씀

지키지는 못해도 그대 찾아가는 남편의 뒷모습만

보아도 주님을 뵌 것 같이 기뻐요

오늘은 교적이 이곳 서울교구 대흥동 성당으로 옮겼다고

신부님께서 전입한 신자에게 꽃다발로 선물한대요

콤비입고 멋있는지 거울을 처다보며

흐뭇하게 웃으면서 일찍 주님계신 곳으로 갔어요.

저도 마음은 반은 간 것처럼 가깝게 느껴 저요

영세 받고 주님의 자녀 되어 설레던 처음처럼 .

 

내 맘

사람의 인연이란 다 내맘에 달렸더라.

실 날 같은 희망을 가지게도 하고

태산같이 높아보이던 사람들도 내맘 가는대로 바뀌더라.

가깝다는 관계로 소홀히 하였던 날들

대책없이 그때의 유행에 빠졌던 철없던 시절이 아쉽기만하다

요즘 애들하고 친구하다보니 있는 그 대로

감정을 드러내는 삶을 배우게 된다.

한 살 더 먹으면 점점 짙어지는 낙엽이 되지만

늘 고왔던 단풍만을 기억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리라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내 맘이 가는대로 예쁘게 살으련다.. ㅎㅎ

 

 

우리들의 봄

바람이 차가워도 꽃바람인가보다

개나리 진달래가 이미봄은 우리곁에 왔다고 알려준다

차게 보이던 하늘이 부드러운 햇살아래

삼라만상이 모두가 봄 처녀 되어 무지개 너울썼다..

우리들의 봄 미래를 꿈꾸는 행복의 봄

꽃바람속에 조각구름이 떠있고 파란하늘이 봄을 감싸 않았다.

온세상이 봄날에 물들어 먼산 아지랑이도 달려온다

어디던 가는곳마다 우리들의 봄이고 싶다. 임일순

 

새날
다시는 열어보기 싫은 아픈 상처는 

시간이 가는 대로 또렸이 남아 젖은 가슴을 얼리고 

세월이 약이라는 거 위로가 된 줄 알았는데?

슬픔과 기쁨을 비교해보는 버릇이 생기더라.

시간과 생각이 많아져 또다시 삶의 숙제를 하고 있나

풀리지 않는 답인데 보이지 않는 미래를 

쓸데없이 왜 걱정하지 나이 먹으면 걱정도 사서 한다고 ㅎㅎ

수없이 지는 해는 떠오르는 새날 새봄 

 시간 앞에  다시 나를 세운다.
뛰어다니게 바빴던 그때가 청춘 이었음을 

낭만도 설렘도 내리고 소리 없이 

삶은 돌아가는 시간 속에 잠시 행복을 그리며 

뒹굴뒹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루를 채워 가나?
조용한 내 시간 유일한 책과 스마트폰 그 속에 

매달려 묻혀 보낼  있는 일과가 있기에 

쓸데없는 생각이 잔말로 밀어 넣고 농담인 척 웃으며 

할 일 없으니 카드 쓴거 계산하고 

숫자의 반복을 하며 머리 굴려본다.
새날 새 시간이 새봄을 만들고 또 하루가 지나면 
어제와 다른 새날 새 시간 그렇게 

참 많은 것들이  시간은 주어졌지만 
심오하고 감추어진 것들이 응어리로 남아 

너저분한게 가슴속을 메웠나 답답하다.

숨을 쉬고 있기에 여전히 새날 새 시간이 주어지는데 봄날에 임일순

 

선의 거짓말이라고?

거짓말이 약도 되는걸 나한테 배웠나 ?
나도 나한테 놀랐으니
선의라도 거짓말을 하다 보면 믿음이 없어지고 

늑대소년이 된다지만 거짓말이라도 

속아주는 이는 배려인가 속아주는 척 하는 건가

맨날 사무적인 얘기로 진실만 얘기하면 

재미없어 숨이 막히는 세상을 살기에 더러는 

피해 안가는 거짓말도 양념이 되고 

아픈 이에게 약도 되 나봐.
4 1 그전에는 거짓말 하는 날이라고 했는데 

나도 나한테 깜짝 놀랐다.
배운 이에게 무식한 이 말을 써도 웃지만 
안 배운 이에게 무식하다 하면 화내듯이 

뚱뚱한 아들에게 영상통화로 너  빠져서 보기 좋아
하고 보니 그날이 거짓말하는 만우절 날이었다.
아마 거울을 더 많이 보면서 운동하고 굶을 것 같다

그럼 무심코 던진 내 말이 다이어트 도운 거네
때론 거짓말이 약이 되기도 하는구나.   임일순

 

준비

찬바람 헤치고

봄바람은 반가운 손님으로 오신다

살갓을 파고드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어도 봄에 걸맞는

유행따라가려고 떨면서도 봄마중한다.

그만일어냐야지 새싹은 기재개를 피고

세상에 나오려고 준비한다.

윤달이 있어서 구정이 새봄과 함께

친구하며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옷이

어울리는 이른봄 미장원도 사람들이 들썩

제일먼저 머리스타일부터 봄을 맞는가보다.  

 

사무적인 대화가 아니라 정다운 사는이야기 농담도 하면서

그래서 술은 살아가는데 활력소 역활도 한다 ....

일본에 엔화가 떨어져 양주가 쌌다 

두병을 사왔는데 헤네시란다 안주로 고기를 군다고 상을 거실에다 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분에 따라 마시는데

엄청 좋아하는 줄 안다ㅎ 내가 술꾼인줄 안다.ㅋ 

그게 내술이란다  내술이니까 내가 인심을 팍팍쓰면서 건배하며웃었다.

내술이라하더니 술꾼은 따로있었다

참지못하고 이유를댄다 새해를 맞아  건배 하자고 ...

술꾼들이 이유없이 마신적이 있는가 .

좋아서 한잔 슬퍼서 한잔 반가워서 한잔 술의 조건 참많다

내가 경험한것은 이것만은 확실하다.

기분나쁠때 마시는 술은 독이요 기분좋을때 마시는 술은 약이라는걸

기분날때 마시는 술이기를 ......기도한다....... 

 

한강에 밤

3년이 가버린 어느여름밤에 어디선가 본 듯한 다정한 사람들

더위를 식혀주는 강바람 정답게 들려오는 여름이야기

또 남겨진 말들은 무엇일까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에게 전하고 싶다

서울엔 한강이 있어 아름답지 라고....

시간 속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것이기에

사랑해서 많은 것을 담아서 내어 주어야 하는 선물이더라.

여름밤에 나들이  팥빙수먹고 기마전한다 

이겨라  큰아빠와 아빠는  서진이 서림이 목마를 태고...

리콜할 수 없는 한번 주어지는 시간 그 안에서 아름다운 한강에 밤

 

 

한강에 불빛

해가 지면 한강을 찾아 더위를 식히려 모여듭니다.

물 위에 가로등 불빛이 춤을 추는 한강 물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 한강을 둘러싼 아파트들

어린아이들 자전거 타고 연인들 손목 잡고 걷는 모습

모두가 사랑이고 아름다운 밤 물 위에 떠 있는 오리 배

음악이 나오는 카페 어두운 밤하늘 수를 놓는 불꽃놀이 야경

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어 불빛은 깜빡깜빡 졸고 있습니다.

 

 

가을날

경복궁 가을날이 그림이 되어 가을꽃 피고 하늘을 담은

경회루 연못에 구름이 떠가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한폭의 그림은

나무와 하얀 뭉개구름 넓은 잔디밭에 이이들이 뛸 수 있어

가을의 운치는 더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아이들이 꽃이되어 잔디밭에서 나 잡아봐라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가을꽃 

 

아름다운 세상

빨강 우레탄이 넓게 깔린 인도 옆으로 은행나무 가로수

노랗게 물든 이파리 한잎 두잎 떨어지는 거리

사람들 오고가는 미소 속에 시월이 가고 맑은 날은

하늘을 더 높게 만들어 늦가을 햇빛 좋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줄기  

한 줄기가 생명의 끈을 이어놓고 끊어버립니다.

가느다란 줄기 같으나 그 안에 가야할 길이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물주면 힘차게 뻗어가고 무관심엔 가다가 멈추고 맙니다.

사랑의 손길로 뻗어가는 줄기 생명을 이어주는 고리가 됩니다.

줄기에 열매가 맺어 수박도 호박도 오이도 열리지요.

가늘고 작은 줄기로 보이나 그 안에 인생의 열매도 함께 맺고 있었습니다.  

비바람 맞으며 꿋꿋하게 자기가 가는 길을 가는 줄기

어느 손에가 있느냐에 줄기가 달라지듯 가장 믿을 수 있는 틀실한 줄기에 

열매는 맺었으며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군대 이야기

가까이 사는 막내시누이가 있어 비대면이라도 전부 백신을 2회 맞았기에

자주 만나다 보니 더 애뜻한 정이 생깁니다.

가까이 시집보낸 딸 사위가 친정집에 자주 온다는데

어젯밤에는 우리집에서 모였습니다.

나의 애들은 서울에 사는데 추석이 얼마 안남아서 그때에 온다고

제사를 안지내니 어디 집떠나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아이들 마음에 달렸지요.

하루가 가는대로 나부터 동기간들이 떨어져 살아서

가끔은 한번씩 만나기도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그러기에 전화로라도 마음만이라도 나눈답니다.

이웃에 사는 시누이나 조카딸이 더 자주 보기에 반가운 사람이 되었으며.

어젯밤에는 생질녀 부부가 가까이 살기에 시누이 부부 생질녀 부부아이

우리부부 7식구가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군대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절의 청춘의 군대가 옛날이야기가 되었으며 좋아진 세상의

군대라도 훈련은 비슷하며 자유를 억압 당하는 것은 여전하였습니다.

남편의 군대생활 고모부의 군대 생활 조카사위

군대생활 다 년배가 다르지만 군대라는 이름은 같았습니다.

 

다지니 짝사랑

노란색 빨강 무늬 옷을 입은 다지니 8개월 되었다는데

쇼파를 짚고 걸어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보는 편인데 아이들은 하루가 달게 큰다더니

한달전만 해도 팔없는 원피스 입고 볼살에서부터 통통했는데

어젯밤에는 동그란 무늬가 그려진 팔이 있는

노란색 입은 다지니가 살이 좀 빠지고 커보였습니다.

처음엔 나를 보고 삐죽 거리더니 한달전에는 알듯했는지

자꾸만 처다보더니 어젯밤에는 울다가 웃다가 나와 좀 친해진 것 같았습니다.

아직 아이라 자주 보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 눈이 가고

원래 아이들은 짝사랑이라고 저는 몰라 보아도

어른들은 다 알며 여전히 짝사랑한답니다.

이세상에서 제일 조건없잋 주는 사랑이 짝사랑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반반씩 닮아 예뻤고 잃어버려도 금방 찾을 것 같았습니다.

 

그랬습니다.

두려움의 절벽 용기의 절벽 옳은 말이지만 쉽지가 않은 것은

내 맘대로 안 되기에 두려웠고 믿음이 용기를 심어주고

두려움은 세상의 거짓들 옛날에는 눈 없으면 코 베가는 세상이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눈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약게 사는 것은 속지 않는 것이고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었나?

손해를 보아도 다 이유가 있겠지하는 미덕이 서로의 온정이 흘렀는데

어쩌다 삭막해져 가는 현실에 저희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신뢰가 안 가기에 거리감이 생기고 정이 식어 속상했습니다.

두려움의 절벽을 누가 만든 것이 아니고 믿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깊은 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다 어느 나뭇가지를 잡았는데 그 나뭇가지에

힘이 들어 부러져 깜짝 놀라 물속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눈을 떠보니 언덕.

물 위를 걷는 것도 나뭇가지를 잡고 빠지지 않으려 하는 것도

똑같은 자기마음 두려움의 절벽에서 용기의 절벽으로 가는 다리는

바람이 불어 강풍을 이기고 건너면 온풍이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분노

사노라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화를 내고 아쉬움에 후회한 적이 많았지요.

오랜 시간이 깨닫게도 하지만 시간이 가는 대로 분노는 더 쌓이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이유 없는 분노는 없다지만 그러나 좋은 이유를 가진 분노도 없다지요.

또 나하고는 부당한 소문 때문에 결코 분노할 필요가 없는 것은 상관없이 주어진

소문일 뿐 아무것도 아니며 삼인성호라고 소문이 오래가면 아니 땐

굴뚝이 연기 안 난다고 인정하니 소문을 잠재우는 것도 자기를 지키는 무기였어요.

분노는 참거나 폭발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소문을 내는 제작소는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서 입소문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아무에게나 분노가 나는 것이 아니지만믿는 사람에겐 더 섭섭한 것은 사실이고

모르는 사람은 화낼 필요도 없었습니다.

괜한 분노가 나를 채찍질하는 것처럼 아프고괴로운 것이지만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니 흘려보내니 나의 마음이 평화가 오고 있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도 분을 품지는 말아야 한다지요.

 

 

사고

애들이 서울에 다 있어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젊은 엄마는 먹을 것을 자주 어깨에 메고 들고

찾아갔고 기차표를 예매해서 돌아올 때는 자리가 있었다.

역전에서 여자들 다섯 명이 타더니 자석이 모자라니까

나에게 양보를 해달라 하기에 세 사람 앉았다.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자기들의 떠드는 소리는 서로가

낄낄대며 자랑만 하는데 그것도 돈 자랑 잘 사는가 보다 했는데

차 안에 구루마를 밀고 다니며 장사하는 홍익원

그 여자들 앞에 멈추니까 딱 다섯 개의

음료수를 사고서 서로가 돈을 안 내려고 하더라.

아니 나한테 자리 양보 해달라 하고

음료수 하나가 뭐라고 그들의 심보를 보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해가 안 가고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 하나? 

제대로 쓸 줄 모르니 음료수 별로지만 그 뒤로는 물병만 봐도 그때

생각이 나는 것 보면 내게는 상처가 남았나 보다.

직접 본 일이라 오면서 그들 욕을 하다가 욕할

가치도 없다고 저런 사람이 내 나라에 사는 것이 부끄러웠다.

기가 막혀서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지금 현실을 보니 그때 일이 생각난다.

 

임신복

모이면 반갑다가도 저만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버스나 기차 비행기도 노약자의 자리가 있듯이

추석 전날 쇼파에 노인과 임산부가 양쪽으로 자고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듯했는데 차 안에서 운전사 뒷좌석

제일 안전한 곳에 임산부나 노약자 자리

우리 때는 배가 불러오면 죄지은 것처럼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텃세 부리는 것 같으니 대단한 일 했다고 남보다 더

앞서간다며 배를 더 내밀고 다니는 것 같은데 사실은 배가

불러오면 앞으로 내밀어야 편하니까 자동적이란다.

내가 봐도 이쁘다. 임신복도 패션 얘를 분만하고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도 편하고 멋있게 만들었으니 머 요즘은 임산부 배려를

잘해주어 남편까지 육아휴직 한다니 태명도 이쁜 이름으로 기억에

남기고 갈색 원피스 임신복 입은 배부른 조카딸에서

노랑 원피스에 쌘달 머리를 위로 짬 매고 마당 계단에 찍은 모습은

다섯 살쯤 보이는 꼬마가 임산부가 되었으니 한 시대가 지나갔다.

나는 우리 때 흔치 않은 임신복을 입었으니 시누이들이 솜씨가 좋아

양장점 해서 쉽게 얻어 입었으니 조카딸 임산부에서 나의 옛날 모습을 보았다.

애들 생일이 늦은 봄 늦은 여름 한겨울 허리 없는 긴 원피스

짧은 원피스 겨울 밤색 벨로아 원피스 분만하고도 겨울 원피스는

나의 외출복으로 다양하게 임신복은 철 따라 달랐지만

기성복이 아닌 시누이들이 솜씨가 묻은 이쁜 임신복이었다.

 

무서운 이리떼

가을꽃이 국화라면 아직 못다 피어있는 은행잎으로 늦가을 알리는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이리떼로 둔갑하여 무서운데 그보다 더 심각한

기득권들 이리떼가 되어서 여기저기 가을꽃 짓밟고 다녀도

어둠이 내려오면 아침마다 이슬에 젖어 국화와 나무꽃이 축축하게 젖어있지만

햇빛은 꽃잎 위에 놀 듯이 세상도 한쪽에서는 꽃이 피고 저쪽에서는

지면서 고르지 않기에 매력이 있나 봅니다.

물어뜯는 이리떼와 싸움하느라 온 세상이 목마르다고 아우성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을 산은 아름다운 잎새를 만들어 누구에게 보여 줄 것인가?

보아주는 이 없다고 시집 못 간 처녀가 캄캄한 밤에 몰래 울며

나뭇잎 적시었는데 햇빛이 용용 죽겠지? 웃으며 그사이 가을 잎새는

더 이쁘게 물들어 가을의 한가운데 와있습니다.

국화축제 하는 늦가을 행사까지 접었으니 사람들이 철 따라 꽃이었는데 

사람잔치는 아니더라도 아직은 가을이라고 못다 핀 잎새들만 피고지고 설악은

단풍이 절정이라지만 백양사는 아직이라고 느긋한데 백양사 길목에

붉게 물든 작은 단풍잎들 이맘때면 떠 오릅니다. 다음 중에 가볼까?

콧바람이 쐬고 가을 냄새 담아두게 그곳은 이리떼는 없을 테니까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사는 것은 술래인가?

안 보였던 마음이 보이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냉장고에도 유통기간이 있는 건데 모르고

지나친 것들이 뒤지니까 쏙 나오니 반가워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살면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노래 듣고서야 알았으니 노래 가사는 삶의 일부분

일상에서 소중한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으니 나이 먹으면 내려놓아 빈 마음이 되어가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아지니<네가 왜 거기서 나와>

시대에 얹혀가는 인생인가 한때는 먹고 죽으면

때깔도 곱다고 하듯이 먹는 것을 우선으로

냉동실이 2의 저장고 숨겨졌던 것들이 보이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노래의 가사가 건망증

걸린 것 같으니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막걸리가 들어갔다고 술떡이라 허더니

밤대추를 고명으로 올리고 기주라 하고 다시 술빵

냉동실이 술빵 집인가 <네가 왜거기서 나와>

세탁하고 널다 보니 안 보였던 옷들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노래가 재밌어 감추는

버릇이 생기고 찾으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1가을꽃

내 남편은 가을꽃이었나?

농사짓는 친구가 오라해서 갔는데 풋고추와 호막을 잔뜩따와서

고추장아찌 호막꼬지 만들려 설어 널었대요.

별로 예쁘지도 않은 호박꽃이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애정인가?

꽃은 시들었어도 그 자리에 많은 호박을 주고 호박 잎새까지 주고

시든 줄기만 빈 몸으로 떨고 있지만 잔인한 사람들은 호박을 썰어서

말리느라고 방안 베란다 신문지 깔고서 나란히

젓가락처럼 볼 때마다 가을이 다 모여와서 가을꽃이 피고 있습니다.

 

2가을꽃

가을에 꽃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나?

가을이면 산꼭대기서부터 나무꽃이 아래로 피어날 때면

자연의 신비가 화려하여 사는 동안 세상 되었습니다.

맘껏 아름다움을 보이고 거두는 가을 고추가 비싸다지만

붉지 않아 고추대 뽑는 가을의 한가운데 거두기 전에

열려있는 풋고추 잔뜩 따와 간장소스에 담고 나머지는

소금에 짱 박아 놓았는데 지금은 머리로 짜내는 지혜에 두 손 들었습니다.

통이 없어 살까 했는데 인터넷을 보고 김장 봉지에 소금물을

넣어서 김장 볼에 넣어두었으니 일이 빠르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는 옛날 말이 이젠 생각이 앞서가니 따라가면서 자랑한답니다.

고추를 담아서 우리 집 방안에는 고추 통 호박 꼬지 가을이 다 몰려왔으니

내 남편은 가을 애들과 노느라 더 바빠졌고 가을이 내려오다 우리 집에

쉬어간다길래 문을 열어주었더니 가을에 취했나 갈 생각을 안 하네요.

 

 

친구

가을은 못사는 사촌보다 산에 가면 낮다 했던가?

으름 다래 정금 멍가 입이 풍년이고 눈 동그란

다람쥐 밥 도토리 상수리 주어먹다 사람 보고 놀래

도망 갈때면 잡지도 못하면서 쫓아가고 이마에

땀이 방울방울 어릴 때 옛날 친구를 뭐뭐 친구라 하나?

어찌되었던 친구는 추억이 묻어서 편한가?

야 야 이름 부르니까 만나면 어릴 때 생각이 나고

늙어가도 여전히 청춘이 보이는 친구

서울에서 사느라 아등바등 젊음을 보내고 

천안에 근무하니 늙었지만 아직은 주말부부로

소 일거리가 농작물 상품거래보다는 정성을 나누어서

불러서 가면 호박 가지 호박잎 고추 별것 다 주어

추석 때 남은 요리 치우려고 했는데 물 건너간 것 같다.

개운하게 새로 만든 밀가루 묻혀서 요리한 고추

가지나물 호박 나물 호박잎 쪄놓고 

깨소금 넣어서 맛있게 간장 만들어야지 군침이 돈다.

 

 

핑계라고

속아주는 핑계는 일상의 정이 가더라.

삶이 핑계가 없다면 숨을 쉴 수 없고

털면 먼지가 나야지 아니 나면 재미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왜? 꼭 말을 해야만 아나? 나를 돌아보며

부담도 되니까 선의 핑계는 살면서 약이 될 때가

많듯이 핑계 없는 삶이 어딨나?

고유 명절이지만 거리 두기로 핑계가 있어 욕 안 먹고

명절 증후군이라고 명절 지나고 나면 이혼이 많다는데

이번은 이혼율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

핑계가 밥 먹여주는 세상이라 하지만 큰 잘못이 아니면

핑계는 속아주는 척해야지 시시콜콜 따지고

이기려 한다면 핑계가 웃을 일이지 쥔 보태주는

나그네 없다고 명절 준비하는 부모들은 몸이

부서져도 모르는데 집에 와서 힘들다며 명절 증후군

이라니 참 기막힌 세상 다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만

그래도 우리는 3대 가족이 북적대면서

여럿이 모이면 핑계가 더 많아지고 들키면 웃게 하더라.

 

동기간

고추장 담아서 동기간하고 나누어 먹고

간장 담아서 다 준다기에 우애가 참 좋아 부러웠는데

한참을 얘기하다 보니 자기 동기간이더라 언니

오빠 얘기하는 거 보면서 그럼 남편 동기간은

물으니 시 쿵등 고모 삼촌은 아마 왕래도

안 하는 것 같아 집안은 여자가 잘 들어 와야 우애하고

산다고 어른들이 그러더니 옛말이 틀린 것이 없더라.

 

동기간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맏아들로 제일 큰집

월요일 날 남편 동기간이 모인다니

돈보다 더 반가운 남편 가족들 해해대며 사는 이야기

웃음으로 나눌 생각 하니 지금부터 웃음이 나온다.

세월과 함께 가버린 날들이 원망스럽고 시누 시동생

어릴 때 귀엽던 때가 떠오르며 올 12월이면

막내 시누이 할머니가 되길래 어머 할머니 되겠네?

하니 할머니도 라벨이 있지 하더라.

머 맞는 말이지만 나이는 달라도 할머니 이름은 똑같지 않나?

 

 

누구누구

어제와 오늘을 사는 사람들아

안 보여도 자기들이 보이는 것은 관심인가.

자기들이 언제부턴가 부잣집 행세를 하며

옛날에 귀하게 여기던 것들을 하찮게 알며

여유로운 삶이라 해도 나에게는 옛날 자기들이야?

밖에 못 나가기에 집안에서 컴 하고 놀다 보니

뒤처지어 거리감만 맴돌아 만나면 안과 것이

다르듯 자기들은 딴 세상에서 사는 것 같아.

 

서울 하늘

미장원 가느라 바깥을 보니 파란 가을

색이 바래는 잎새에서 가로수 은행잎이

노랗게 나무꽃인가 늦가을의 대표 꽃인가?

길가엔 꽃잎이 말린 화초의 가을 

여러색 국화의 모양 도둑질 못 하겠더라.

향기가 진해서 멀리까지 가을꽃이라 하니까

한 주일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찾아온 반공일 나하고는 상관없으나

애들하고 영상통화로 서울 하늘이나 볼까.

 

산타가 있을까?

갈수록 아이들의 순수가 없어지는 것

같아도 산타는 수억년이 가도 변치앖기를 바랍니다

산타가 엄마와 아빠가 되는 세상이라도

산타는 착한이에게 선물을 준다하니 믿지 못하는

이아들에게 부모의 마음을 안보고도 믿지 않는냐고

산타를 설명해주면 믿음이 사랑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잎이 떨어진 가지에 가로수 사이 전기 불빛의

화려함이 눈에 들어오면 동네 사람들이 옛날 2층

저택이라 부르던 내집 벤 자민 나무에다 꼬마전구

올려놓고 코드를 키면 오색전구가 반짝반짝

빨강 옷에 하얀 수염 산타가 선물 어깨에 메고

들어올 것 같았는데 요즘 산타는 더 멋쟁이로

꾸미고 그려서 사랑이 여기저기 구세주로 오셨습니다

저희도 구세주를 닮게하소서. 

 

 

8월 한 여름

연두색 새싹의 풀잎들이 짙어진 8월 사랑도 달달하게

익어가고 씨없는 자주 연두색 포도가 알알이

사랑으로 뭉쳐질때면 사람들의 땀방울이 웃는 늦여름

어제밤에는 동네가까이 사는 친척들이 한자리 모였더니

그들이 꽃이고 여름의 땀을 가져가는 단비였습니다.

포도같은 그사랑 시대를 넘어서 애와 어른이 함께 나누었습니다.

8월하면 결실의 땀이 수확으로 가는 사랑의 계절

더위로 지친 여름이 서서히 저물어가는지 오늘아침은

이별을 예고하는 새소리 매미소리 구슬프게 들려옵니다.

어쩌다보면 철따라 움직이는 나약한 저희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와 고마움이 이어지게 하시고 자연의 변화에도

제몫을 다하는 열매들처럼 당신의 사랑이 꽃의 향기로

모두가 뜨거운 여름을 닮아 선선한

가을로 가는 물방울 맺은 잎새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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