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더위와 시름하여도 그늘과 에어컨 킨 집안은 더위가 방해되지는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선선한 가을바람이 창문으로 불어오는 데 반가운 바람이었습니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칙칙한 풀냄새 가을향기가 되어 오후엔 가을 고추 담으려고 고추대 뽑는다고 해서 고추따러 갔는데 가랑비는 오고 비닐 하우스가 나의 은신처 아직 고추대를 뽑지 않아 고추대가 서있는 밭고랑에서 남편은 풋고추를 세가방 따와 땀을 씻고 있었습니다. 고추잎을 슬치어서 옷이 젓었는데 다 말랐다고 하면서 힘들어 쉬고 있는 하우스 안에서 나의 맘은 짠하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그곳에 가서 고추를 따왔는데 벌써 일년이 후딱 가고 다시 가을이 오고있으니 이제 작은 거인도 그만 일하고 쉰다고 하였는데 그 말 십년전에도 들었기에 정말 그말이 약속을 지킬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