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장미야 잎새에 이슬인줄 알았는데 유월의 빛방울이어라 쏟아지는 햇쌀에 고개숙이며 매혹의 빛깔로 담장위를 넘겨보며 하늘거리더니 어디에 피하지도 못하고 많은 비로 온몸을 적시어야 하는 슬픈 장미. 지나는 이들에게 이쁜 자태 꽃향기로 햇쌀을 받으며 뜨거운 바람에 실어 온동네를 매혹시키더니 너를 보니 내 성치못한 몸이 비를 맞고 시들어지는 내 장미를 보는 것 같았다? 진분홍으로 담장위를 넘겨보기 지쳤는지 보이지 않아도 장미의 향기는 내 몸에 배어있단다. 유월 세상 하늘은 흐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소리 진녹색으로 세상은 변하는가? 조각구름 떠가듯이 하늘날개로 내려오는 맑은 아침 땅이 목마르다 하니 하늘도 미안한지 연일 구름이 담뿍끼어 소리없이 울더니 안되겠다 지쳐있는 나무들에게 바람에 실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