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 예술가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의 하나는 세속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영원의 가치를 추구하는 멋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궁극의 가치를 찾는 예술가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생활인의 마음에는 일정 부분 숨어있다. 한편으로는 직업적으로 고달픈 행로가 예상되기에 팍팍하고 고달픈 직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예술가 중에서도 가장 예술가 같은 사람으로 마르셀 뒤샹이 떠오른다. 언뜻 변기통을 작품이라고 우기고 나체 모델과 체스를 두는 다소 괴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세련된 지성과 현실을 초월한 태도는 20세기 예술가 중에서도 독특한 지위를 부여받기에 충분하다. 2004년 BBC 보도에 따르면 뒤샹의 소변기, 즉 샘(1917년)은 500명의 전문가 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