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계 신라 때 설총(薛聰)이 지은 단편산문. 『동문선』 권52에는 우언적(寓言的)인 ‘풍왕서(諷王書)’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원래는 『삼국사기』 열전에 설총을 다루면서 제목 없이 언급된 것이며, 후대의 사람들이 그것을 ‘화왕계’라 부른 것이다. 이야기의 발단은 신문왕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설총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것을 청하는 대목에서 시작된다. 설총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엮어나갔다. 꽃나라를 다스리는 화왕(花王) 모란이 처음에는 자신을 뵙고자 온 많은 꽃 중에서 장미를 사랑하였다가 뒤이어 나타난 할미꽃의 충직한 모습에 심적인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결국 할미꽃의 간곡한 충언에 감동하여 정직한 도리를 숭상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마치자 신문왕은 설총의 우언이 매우 뜻이 깊다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