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264

초록의 길목 <생의 이름으로>

생의 이름으로 사랑은 한 생명을 잉태하여 세상에 태어남은 이미 축복이니 영화를 누리러 온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들을 지키고 다듬어 보존하여 고뇌와 시름 속에 몸살 하는 사람들 손 잡아주면서 심은 나무에 햇순처럼 부드러움으로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너를 보며 나를 알고 안된 일에 서로의 도구가 되어 달려갈 수 있는 자세 맥 풀린 이들에게 축제의 옷을 입혀주고 투명한 하늘 맑은 호수 푸른 대지 메마른 수로에 물을 대주어 목마른 영혼에 스미듯이 채우려는 욕심의 갈증보다는 나눌 줄 아는 정신이 더 풍요롭기에 세상 안에서 얻은 축복의 삶 이름이어라 초록의 길목 찬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초록으로 숲이 물들고 있 계절은 지나가도 다시 오건 만.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삶의 세월 수많은 세월이 한참 흘러갔는데 작은 ..

과정.버들피리 .풍선피리

과정 끝을 향해 과정을 달리지만 먼 길로 알았는데 바람에 실어 날아왔나? 멀리 보이던 저녁노을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은 내 세월이 나이를 먹나 보다. 초라한 모습으로 살다 보니 노을 길에 서 있게 하고 지나온 날이 부끄럽고 아쉬워도 그때의 유행 누구에게나 주어진 많은 길 찾지 못하고 과정만 연속이었더라? 아픔은 해결되지 않은 진행 중 사람들은 변하면서 시대를 따라가느라 허덕이고 덧없는 허무만 마음을 흔드나? 어디다 완성을 두는지? 양심과 싸우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과정은 해결되지 않은 나의 지난 날이었다. 2011 4 11 버들피리 이맘 때면 얼은땅과 냇물이 해동하여 금이가 위험을 신호하고 어릴 때 버들피리 꺽어불던 나는 피리 불던 그 아이. 살아온 만큼 걱정속에 기쁨도 셀수 없이 많았는데 어디 정착하지 ..

봄꽃<자연의 소리 >칠갑산

봄꽃 까꿍! 동휘 가 봄꽃이네.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먼 산 골짝마다 작은 냇가 물이 흐르고 훈풍이 불 때마다 고사리 산나물이 솟아나고 귀를 기울이면 사방에서 꽃을 피우려 움트는 소리 들려오네. 꽃피는 봄 얼굴 동휘 얼굴 세상은 연초록으로 예쁜 단장 빈폴 가디건 입고 눈은 동그랗게 꽃망울 같아라. 4월의 첫날 꽃피는 봄은 가까이서 부르고 동휘 생일도 꽃피는 봄이지? 추위에 떨던 봄 애들이 어느새 봄 한가운데서 꽃천지 되었네. 2011 4 1 (칠갑산) 연두색 숲사이로 벗꽃이 듬성듬성 솜사탕 같은 구름 가까이 올라가니 집들은 올망졸망 작게 보이지만 굴뚝서는 보얀 연기 몽실몽실 사람 냄새가 좁은 오솔길 그 이름은 유명한 칠갑산 산행은 훗날 잊지 못할 나의 흔적 눈감으면 아롱거리는 꿈같이 희미한 날들 산언덕 중..

길위에서

길 위에서 바람 부는 들판도 걸어보고 좁은 골목길도 걸어오고 넓은 도로도 걸어봤습니다.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눈길을 걸어왔고 봄이면 새싹이 촉촉이 숨 쉬는 땅 위를 걸어왔습니다. 누군가 걸어가서 길이 나 있고 그 길을 쉬지 않고 가다 보니 오르막길이 있고 내리막 길이있어 쉬면서 뒤돌아보니 참 많이도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새싹이 낙엽이 되어가도 이 길은 나의 삶의 터전이 되어 오늘도 길 위를 지나갑니다. 변해버린 몸으로.

< 삶의 노래>

삶의 노래 일상의 삶은 마음이 만든 노래였습니다. 행복한 삶의 노래와 슬픈 삶의 노래는 마음이었습니다. 매일 잠을 자면서도 같은 꿈을 꾸지 않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틀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즐겁고 어떤 날은 슬프고 웃으면서 아파하면서 걸어온 젊은 시절 지금 와 생각해보니 모두가 행복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혼자만 비바람 속에 우산 없이 걷는 줄 알았는데 한참 후에 단비 맞고 걸었습니다. 비를 맞아 물방울 맺힌 꽃이 더 예뻤고 바람에 꽃잎이 날리면 거리가 꽃밭이었습니다. 덧없이 가는 세월과 함께 빛바랜 잎새에도 단풍은 들고 눈 내려 하얗게 물든 겨울꽃에 무지개로 얼룩진 삶의 노래였습니다 임일순

대보름

대보름 밤새 소리 없이 눈이 내렸는데 봄 안개 대지를 녹이고 겨울이긴 새파란 보리밭 먼 산에 아지랑이 자욱해도 푸른 솔은 봄을 기다립니다. 정월대보름 달은 둥글고 연 날리며 지불 놓던 어린 시절 가까운 동무 어깨 감싸고서 고운 꼬까옷 한복 입고 널뛰며 윶 놀이하던 추억이 아롱져요 달도 웃던 그리운 나의 어린 대보름 보름이지만 옛날처럼 명절은 아니어도. 달이 가장 커 보인다는 정월대보름 오래오래 기억하며 달처럼 환하게 세상을 비추어가요

가을 <해바라기>

가을비 맞고 물먹은 나뭇잎 높은 산자락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담고 산에도 들에도 물드는 단풍 멀리 황금색이 붉게 퍼지는 노을이 산 중턱에 머물고 아래서 위로 올라가며 피던 봄꽃이 단풍으로 위에서 아래로 오름도 내림도 없는 거라 한다. 자연에서 인생의 삶이 보이고 한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나이만큼 세월의 길이를 속도가 알려주고 마음은 우아한 가을 여인인 줄 알지만 노을처럼 붉게 타오른 가지각색 단풍 내려 올 때면 내리막길 조심하라 저 아래서 손짓 자세히 보니 자연이더라. 자연 이 나니까 아름답게 가꿔야지? 누가 함부로 꺾으라 했나? 뛰어서 올라가던 산이건만 한발 한발 조심하라 늙어가는 걸 자연이 알려주네. 세월이 그냥 저 혼자 간 것이 아니라 유행도 문화도 바꿔놓고 훌훌 아랑곳없이..

들국화 속삭임<관계>

들국화 속삭임 비바람 맞으며 홀로 피어난 들국화 꽃비가 내리더니 가지각색으로 들에 피어났네. 연보라색으로 언덕에도 바위틈에도 가꾸지 않았어도 혼자 아픔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이라 찡하는 마음 시선은 꽃을 따라가네. 바람이 부는 대로 짙게 풍기는 들국화 향기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면 겨울이 찾아오고 아쉬운 시간은 머무르지 않고 빨리 가라 등 떠밀 때 오고 가는 들국화 이야기 텁텁한 향기되어 떠나려나? 차가운 바람결에 옷깃을 여미고 그렇게 한 사람이 떨고 섰는데 내년에 다시 피어줄게 들국화는 속삭입니다. 임일순 관계 내봄은 언덕을 넘어오는 봄바람 앙상한 가지마다 눈 트는데 보얀 아지랑이 강물 위에 내리면 또 하나의 봄을 물속에 품었더라. 햇빛이고 새싹들이 앙증맞게 땅 위를 기어 나오면 풀잎인지..

뒹구는 낙엽 <11월의 중반에서>

11월의 중반에서 가을밤 이슬 내려 촉촉하게 젖은 채 초록 향기 풍겨주던 그대 서리 맞은 갈색 낙엽 썰렁한 나뭇가지 매달려 찬바람 스칠 때 움 추리다 이파리 부디 치며 끌어 앉는 낙엽 소리 창공에 떠가는 구름도 그대 지켜주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져 숨 멎은 갈색 잎 채이고 밟혀서 늪에 빠져 한 생명 허무하게 가는 그대 낙엽 피고 지고 가는 그대 낙엽 이련가? 2010 11 6 11월의 중반에서 맑은 하늘 아래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산아 고운 자태는 추억으로 남기고 세상 바람이 등을 밀어내는 대로 따라가며 어른 애들 생각은 달라도 유행하는 세상에 묻혀 떠들면서 늦가을 다 거두어가 마음 까지 텅 비어 아쉬움만 가득하다. 때가 되면 보내고 맞이하며 비워야 채워진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겨울로 가는 가을의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