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154

오늘 하루

오늘 하루 비가 오려나? 후득지근 한 바람이 부는 밤 밖에를 내다보니 아직 마른 땅이 그대로였다. 구름이 빨리 가며 장마가 시작되는 유월의 여름 우레탄의 인도 빨간 벽돌 옆으로 가다 보면 녹색의 이파리들이 담 밖으로 하늘거리고 있다 산도들도 녹색으로 물들 은 숲 말끔히 정돈된 개울이 오늘따라 졸졸대며 물이 흐른다. 내가 가는 이 길은 언제나 익숙한 거리에 새 까 많게 그을린 아줌마들이 줄지어 푸성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트럭 차에는 풍성한 과일이 돈을 그리워하며 때 볕에 앉아 졸고 있다. 언젠가부터 큰 마트 때문에 길가 시장은 제 몫을 잃어 갈 때마다 줄 지어선 트럭도 제 몫을 잃고 있다. 그래도 돌아가는 코너에 앉아있는 두 할머니 꾸밈없는 얼굴에 주위에 갈데없는 노인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친구가 하는 ..

식탁

식탁 언제나 앉아 봐도 편한 의자 널찍한 밤색 위에 유리가 깔린 식탁 팔을 걷고서 재미나게 요리하네. 무노동 무인금 설거지는 할 수 있는데 시키지 않고 주방이 깨끗해졌다. 서울에서 아이 보느라 고생했다고 주방에 들어서 식탁에 앉혀놓고 다 해주네. 12월 28일 갑자기 쓰러져 원광대병원에서 한 달 만에 나왔다. 그 이후로 나의 존재가 소중함과 동시에 사는 게 나의 마음과 힘이라고 생각한다. 단둘이 오늘은 무얼 먹을까? 물어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 즐기면서 요즘의 유행하는 천년을 빌려준다면 노래 가사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주어진 나의 삶을 사랑하면서 말이 없어도 고마움을 가지고 식탁 의자에 앉아서

할머니 일기

동휘이야기 은총 임진강이 보얗게 끼어있는 안개 속으로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조용한 아침 파주 월드메르디앙 고층 아파트 주님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가족이 건강하게 함께 모일 수 있는 우애를 주시어 참 행복합니다. 언제나 저의 가족들이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열어가게 하여 주시고 좋은 일을 하며 좋은 일만 있게 하여 주소서 얼마 있으면 당신이 주신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아이도 엄마도 순산하여 반가운 얼굴로 상봉할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 몸이 불편하여도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손자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잉태 새 생명 무사히 잘 지켜주시어 건강한 아이 머지않아 상봉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초산으로는 나..

행복한 사람

생명 잉태 어미니 저 아이가 생겼어요 며느리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런데 형님은 아직 아이가 없는데 제가 먼저 가져서 어떡해요 괜찮아 축하해 이 말이 듣고 싶었을 것이다. 너무 예쁘다. 우리 집의 한 생명을 잉태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니 올해는 딸도 엄마가 되어 나한테 손주를 안겨 주었는데 손주 복이 터진 것인가? 나도 무지하게 반갑다. 어머니 오이소박이 콩장 좀 만들어 주세요. 그런 것이 아이한테 좋다고 했어요. 벌써부터 아이 생각만 하는 게 신통하기도 하다. 아직 철이 없는 어린아이 같았는데 아이를 같고 나더니 제법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여름이라 택배로 보내면 실 것 같아 시아버지가 여러 가지 반찬을 챙겨 가지고 갔다. 손주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함께 해야 하나 보다. 맛있게 먹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