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추억 이야기 45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요즘은 멎 지게 늙어가는 할머니들이 대세인데 날개 잃은 할머니로 슬프기만 하다. 가까운 이들의 애경사를 가지 못하니 마음을 나눈다 해도 거리감 생기네. 한동네서 크고 작은 일 나누면서 눈빛만 봐도 속이 보여 흉을 보면서도 정은 넘쳤지. 할머니가 되었어도 얼굴에 익숙한 청춘이 묻었으니 추억은 늙지 않더라. 수많은 사연 속에 서로 아파하며 위로도 되면서 하루가 지나는 대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늘어가더라. 지금에 비하면 별꼴 다 보고 살아온 오래전의 우리들의 삶 부족한 그때 한 축으로 끼어있는 누구의 엄마는 할머니 이름으로 젊음도 한때 청춘도 한때 웃음 많던 날들이 우리의 전성기였는데 가버린 세월 속에 삶의 이야기만 무수히 남기고 거슬릴 수 없는 시대에 맞추어 오늘을 살아가며 하루가 가는 대로 ..

피서

피서 더위를 피하러 간대서 피서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 뜨거운 여름은 장마가 식히고 해마다 저마다의 피서는 다르지만 오래전 바다가 여름 피서 장소였고 또 다른 피서법은 계곡 평상 위에 모이더니 아이들 그 나라 문화 체험시킨다고 핑계 대며 방학하면 해외로 예약하더니 사람들이 저질러 논 코로나 19로 다시 돌고 돌아 지금은 방콕으로 피서가 유투브 게임 기억하는 여름은 수십 번 찾아오고 보잘것없던 그때의 피서법은 지우고 싶어도 추억으로 남아 여름에 보드 타고 바닷물에 헤엄쳤던 애들이 지금 엄마 아빠가 되어 안전한 수영장에서 피서하더라. 아이스박스 안에 수박을 넣어 시원한 그때의 맛 텐트 포장치고 나무마루에 온갖 먹을 것이 가득했는데 애들은 수영복 나는 반바지 라운드 티셔츠였지 그때 그 여자는 청춘이었는데 변해버..

설레임

설레임 학부 형이 된다는 것 학생이 되는 만큼 설레지만 그냥 어른인 척하며 살면서 현실의 삶에 익숙해져 시대의 유행 따라 휩쓸려 엄마들과 만남이 한세월 지나 그애들이 학부형이 되었는데 지금도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 그들도 처음 설레면서 학부형이 되었겠지. 설레임 우연 한 계기에 나를 설레게 한 믿음 신이 게신곳 허영에 들떠 높은 성당 문턱을 넘어가니 그 후로 우리 집은 하느님과 가까운 가정이 되었더라.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이라면 하느님을 알게 된 것 삶의 채 바퀴 돌듯 돌아 멈춘 곳이 나 살던 하느님 만난 곳 보이지 않아도 그곳에는 삶이 보이기에 인생을 새로 정리하여 마음을 정화 시켜간다. 하느님 계신곳 그옆을 지나노라면 여전히 설레인다.

웃겨

과거와 현재 애들 아닌 적 있었나? 그 애들이 애들 엄마가 되더니 할머니란 이름을 지어주더라. 그래도 그때의 우리 문화는 촌스럽지만 시대 따라 거기에 있기에 세월 바람을 같이 맞아온 사람들과 할 얘기가 많아지더라. 현대판 온라인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져도 옛날 사람들도 익숙해질 수 있게 편리하고 잘 갖추어진 디지털 온라인 물질 만능 풍족한 시대 요즘 애들이 부럽지만 옛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화도 공유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어울릴 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 같더라. 언젠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가다 보니 젊은이한테 이길 수 있는 말은 너 늙어봤니? 나는 젊어 봤다. 나이 든 이의 무기 훈장이 되었더라. 요즘 애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로 가지만 경험을 쌓아온 우리 세대 지식의 공부가 아니라 삶은 경험이 실..

윤중로 벗꽃

그날의 봄 윤중로 벚꽃 축제하던 주말 옛날 우리 문화 사물놀이 요즘 문화는 달라졌어도 전통역사의 문화를 본는 것 같았지요. 혤맷 쓰고 자전거 타려는 젊은이들과 어울려 연 날리고 사물놀이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한마당 잔치 한강 공원에서 사물놀이 북치고 꽹과리는 전통문화의 악기가 울리었습니다. 꽃순이 연분홍 꽃잎이 휘감아 하늘을 덮어가면 비에 젖어 목욕한 벗꽃은 눈부신데, 꽃구경 사람 구경 성질 급한 애들은, 빵긋 웃고 게으른 애들은 삐죽삐죽~! 그런대로 귀여운 내 사랑 벗꽂들아 길가도 이름 모를 봄 순이 꽃순이 내려오는 햇빛에 고개 숙이고 가는 곳마다 꽃길 멀리 보이는 한강 물도 춤춘다. 2015년 4월 봄 연분홍 핑크빛 꽃순이 이곳에 모였나? 하늘도 물들고 구름도 물들고 마음도 물들고, 젊은 문화 예..

가는세월

(가는세월) 흙냄새 산허리 가운데 신작로 길 옛 문화가 숨 쉬고 있었는데 포장하고 터널 뚫어 고부라진 도로는 직선으로 산세는 동강이 되어 가까운 도로를 만들었더라 . 산 위에서 불던 바람 사람들의 땀 냄새 걷어가고 정겨운 웃음소리 사라진 체 공허한 세월만 남겼더라. 일자로 직선이 되어서 소나무 잣나무 베어 낸 자리 벚꽃 나무 심어 성주산은 벚꽃축제로 사람 들을 불렀는데 올해는 악성 바이러스에 숨어 울고 있더라. 고즈넉하게 걷던 산길이 옛길 되어 바순 돌멩이가 신작로에 깔려 쉼터가 되었더라. 산꼭대기 푸른 능선이 봄이면 진달래 사이 이름 모를 꽃 피고 여름이면 상큼한 초원이 숲이 되어 커 나고 있었지. 가을이면 단풍이 겨울이면 백송이 아름다운 성주산 능선은 지금은 봄이라 꽃이 피었건만 악성 바이러스에 가려..

<우리들의 공간>

우리들의 공간 스치듯 가버린 세월 활짝 열어놓은 우리들의 공간 그 안이 행복한 정원 해맑은 미소로 여행을 하던 우리 차를 타고 가면 눈부시던 햇빛 자동차 치양을 내린 오래전의 추억 두 손을 잡은 채 정상을 향해 걷던 우리 푸른 파도를 가르며 아이들하고 포드 타고 놀았던 젊은 시절 모두가 지나간 우리들의 이야기다. 어느덧 긴 세월이 짧게만 느껴지고 웃을 때마다 그려지는 주름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는 우리들의 공간 그 안에 살아온 이야기만 가득하다 임일순 그대있음에 그대와 함께한 날 들 그대 있으므로 값진 추억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생각하기 싫은 아픔도 주어진 운명의 덧이기에 웃을수 있고 그대가 있음으로 지울수 있었습니다. 한길을 걸어야하는 그대와 나 어려움도 함께 나누고 기쁨도 그대가 있음으로 두 배 가 ..

심원계곡

심원계곡 가랑비 소나기로 변하여 한바탕 쏘다 붇고 지나가더니 비는 멎어 하늘은 파랗고 불어난 계곡 맑은 물속 작은 흰 차돌 알 하얗게 비추어 만져보니 고운 물결에 매끄러워라 퐁당퐁당 작은 돌 던지니 어린 시절 그리워 갑자기 풍덩 벼락 치는 소리에 온몸이 물방울 세례 미끄러져 물속에 빠져 건너편 바라보니 큰 돌멩이 던져 놓고 짖 굳게 웃어 아이들처럼 물방울 등에 업고 물놀이 하며 어른인지 아이인지 철이 없어 귀여워라 새소리 매미 소리 물소리 흠뻑 빠져 친구 되어 놀자 하고 깊어가는 여름날 굽이굽이 돌아가는 골짜기 무성한 숲이여 산천이여 새소리 물소리 들려오는 계곡의 한낮 이따금 자동차와 관광객이 하나둘 모여드는 곳. 나뭇잎은 녹색으로 물들어 어디를 보아도 푸른 산이라. 사노라고 바빴던 지난 시절 석탄과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