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01

맴맴 꾹꾹

더워야 여름이고 매미 울어야 여름인데 올해는 여름이 간곳없고 긴 장마가 더위까지 밀고 갔나 창문이 닫혀있어도 덥지가 않다. 시골의 여름 숲은 사이사이 애처로운 여름꽃이 한들거리면 풋풋한 향기가 여름 냄새였는데 매미 날개 새 날개 비에 젖어 털며 날아가고 팡팡 쏘다 붓는 장맛비에 나뭇잎 속까지 목욕하나? 넓어지는 나뭇잎은 뒤 집어지며 짙어가는 푸른색 이름 모를 들꽃 풀잎도 비바람에 땅에 엎어져 이리저리 쓸리고 목마르다 먼지 날리던 땅 물 폭탄에 아프다 한다. 여름 따라왔다가 장마와 놀더니 이집 저집 이사 다니며 급하다고 울어대면 새들도 덩달아 꾹꾹 날개짓 2020 8

청춘의 낚싯대

청춘의 낚싯대 낚싯대를 바닷물에 넣고 진짜 고기를 낚으려 했는지 그냥 멋지게 보이고 싶어선가? 바다에는 돌보다 바위가 많기에 바닷물과 노는 바위에 앉아 낚싯대는 낭만을 부르고 바닷가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기에 다시 꺼내 보니 청춘이었더라. 바닷물도 푸르고 바위도 그대론데 사람들은 청춘이 시들어 가도 추억을 만든 이들 마음은 그대로 늙지 않더라 한참을 안 봐도 마음은 가까이 있어 세월을 함께 먹었기에 떠날 줄 모르는 너와 나 오래전 바다와 놀던 낚싯대 보이지 않아도 그때는 몰랐던 하찮던 날이 바다 물속에 담겨있더라.

젖어있다.

젖어 있다. 쉴새 없이 퍼붓는 비 덥다고 목말라 하던 여름 초목들도 하늘이 단단히 화난 듯 울어대니 나뭇잎이 축 늘어지고 젖은 이파리 뒤집혔으니 여름의 싱그러움 비바람 맞고 어디로 갔는지? 땅이 다 받을 수 없어 범람하나? 네 탓 내 탓 쌈하지 말고 괭이자루라도 들고 수해 복구하는 이가 일꾼이니 일하라고 아직도 화는 풀리지 않았는지 회색 구름이 비를 사납게 뿌려대면 창밖의 솔잎이 방울방울 빗물이 맺혀 따라 울고 있나? 아파 우는 땅 위에 깔려 젖은 풀잎 젖은 작은 숲 내 마음도 젖어 있다 2020 8

핑계<별>

핑계 술에 의미 술의 핑계 그날이 그날 같아도 낮과 밤이 달라지는 대로 식탁에서 계절이 보이더라. 같은 게 줄기차게 오르더니 메뉴가 바뀌었고 안 바뀐 것은 하루 걸러서 술을 먹는 거다. 술친구가 되는 척 하지만 그냥 핑계고 더러는 안주도 되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혼 술이니까? 술을 덜어주기 위해 먹긴 하는데 사실은 맛을 모르겠더라. 술에는 여러 핑계 대며 이유가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기분 나쁠 때 마시면 독이 되고 기분 날 때 마시면 약이 된다는 것 빼고는 전부가 핑계. 술을 왜 먹느냐고 묻는다면 덜어 줄 려고 마시는데 핑계라 하며 웃더라. 술의 의미는 진짜 잘 모르겠다. 많이 마시면 취한다는 것밖에. 살면서 핑계 없이 사는 이가 어디 있나? 속아주는 척하면서 지지고 볶고 가더라. 별 네 별보다 내별이 ..

여름아!

여름아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와 시름하다 계획을 세운 반가운 피서가 긴 장마로 이제 그만 작별의 인사가 되었으면 목마른 땅을 적셔주던 단비 사연이 있겠지만 물 폭탄으로 쉬었다 막 울어대니 초록의 나뭇잎이 따라서운다. 적당히 울고 그만 그치어 해와 놀아주라. 비를 맞고 땅이 아파하지만 풀잎도 지쳐 축 늘어졌어. 바깥은 추적추적 구질구질해도 집안은 보송보송 에어컨 바람 습기를 가져가는데 저쪽에선 울고 이쪽에선 웃는 삶은 공평하지 않나봐. 분명한 것은 나의 일도 될 수 있기에 아웅다웅 살다가도 누가 피해를 보면 내일이라 팔 걷고 나서니 수해를 입었어도 온정이 하나로 모아 참 좋은 나라에 살고있어. 여름아! 짙게 푸른색으로 물들어가는 네 모습이 물먹은 풀잎으로 더 반들거리며 여름을 아름답게 장식했으면 한다. 그..

우산

우산 비가 많이 내리면 우산 장사는 웃을 것 같아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전부가 옛날이야기. 세상은 누군가에게 슬픈 일이 나한테도 올 수 있기에 내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기에 날이 들면 쉽게 복구할 것 같아 참 좋은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만들어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래전 재래식 부엌에 물 내려가는 주방 바닥에 수로에 물이 넘쳐 주방에 새어들어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두런두런 사람 소리에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주방 문을 열어보니 솥단지 냄비가 물속에 둥둥 떠 있어 바깥으로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모여 수로 물이 넘칠 가 잠이 안 왔는데 늦잠이라고 나를 한심하게 보던 생각이 난다. 저수지 물이 차면 수문 열어서 방류하게 만들었지만 비가 많이 오면 넘치니까 지대가 낮은 곳은 물이 차서..

장마 <내매미>강아지 낭만

장마 눈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 내려와도 걱정 집 신과 우산 장사하는 부모 마음 적당한 평균이 참 좋구나. 더 나은 생활을 하려는 마음 하늘도 닮아가나? 아니면 화가 나서 땅에 물먹어 봐라. 벌을 주나? 눈물이 마를 만도 한데 긴 장마가 그쳤다 다시 또 울고 눈은 예고 없이 내려도 낭만이 묻어있어 탁탁 털며 우산은 안 쓰는데 목마름을 추겨주는 비가 아니고 사람들에게 분풀이하는지 휩쓸고 지나간 자리마다 물난리 TV서 떠드는 비소식 바람 막으며 우산 들고 달려가는 사람들 아직 비구름이 떠 있으니 심란하다.2020 8 내 매미 망사 날개로 공중을 날며 이나무서 저 나무로 이사하는 매미 비가 와도 안 와도 상관없는 매미 그리고 나 너희들의 울음소리가 없어지면 여름은 가겠지만 나는 가을 건너뛰어 겨울이 가까이 온..

한강 냄새

한강 냄새 강 냄새 서울에는 한강 있어 아름답고 자랑스러워 금요일은 불 금이자 한강의 밤 축제 다리마다 켜져 있는 오색 등불 봄이면 이름 모를 꽃들의 한마당잔치 여름이면 땀을 씻겨주는 강바람 어둠이 내려오면 한강의 물속에 둥둥 떠 가는 동그란 달 오리배는 뱃소리 울리며 물 위를 떠가는데 텐트 치고 골뱅이 안주 삼아 깡통 맥주 마시노라면 자전거 타고 달빛 받으며 달리는 이들 치킨구이 냄새 풍기면 두런두런 사람 소리 바람 일면 강 냄새가 스치더라. 2016 8

무게

무게 하룻밤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오래가는 것은 생각이 덜 자랐기에 아기호랑이라 무서운 감정을 몰라 가능한 일 바닷물에 빠져도 아이들이 뜨는 것은 하룻밤 범이기에 생각이 안 자라 순진한 것이었다. 신경이 무게를 더한다는 것은 무서운 것을 느끼면 몸이 더 무거워지니 뜨지가 않지. 금붕어가 작은 어항에서 숨 쉴 때 고개를 물 밖으로 내미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터 특 하여 사는 법을 배우듯이 작다고 안 느끼는 것은 더 큰 집을 안 살아봤기에 그러니 금붕어가 천박한 사람들보다 어른이네. 신경을 써야 큰것을 담고 큰집을 모르니 가벼워 잘 뜨는 금붕어 신경이 무거우니 힘들수밖에 신경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하룻밤 범이 되고 작은 수족관이라도 금붕어처럼 사는곳에 만족을 느끼자.

유튜브

유투브 애들의 장난감인 줄 알았던 만화 공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서 공부보다 유투브를 더 즐겨 보던 아이들에게 야단치었는데 거기에 빠지는 어른들도 그 시대에 살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한층 더 온라인 디지털이 세상을 앞서가니 따라가기 힘든 노인들 아는 척할 뿐 사실은 부끄러운 세대며 삶도 새로 바뀐 생활용품에 공부를 많이 하게 되더라.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 로버트시대 말이 입력되어 첨단의 세상을 살아도 눈물과 웃음을 모르기에 감정이 없으니 온정은 사라지고 디지털은 빨리 가는 기계일뿐 살아온 문화가 다르기에 소통이 안 되어 세월을 함께 보낸 부부와 친구들이 이야기가 많아지고 무시 받지 않더라. 동영상 촬영하여 추억을 남기고 영상 편지 영상통화가 궁금하지 않게 하며 물 건너 세상도 이웃으로 세계가 손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