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시) 이야기
소나무 고향
우리들 이야기
2021. 5. 3. 13:42
소나무 고향
창 넘어 소나무 두 그루 어디서 왔는지
고향이 어딘지 몰라도 아무래면 어떤가?
정이 들었는데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고
겨울이면 백송이 되는데 창밖에 네 모습이
사철 푸르기에 나도 닮고 싶어.
아침이면 솔잎마다 방울방울 울다가 한낮이면
가지가 한들거리며 춤추고 있는 소나무
봄볕에 더 반짝거리는 솔잎 길 건너 이름
모를 꽃은 햇빛에도 고개 번쩍 들고 앙증맞게
피어 봄에서 여름으로 가려나?
길 건너 소나무를 바라보는 이름 모를 꽃이지만
익숙하니 여기가 고향인가 봐.
창 넘어 소나무 송화는 보이지 않고 길 다란
솔방울이 내 고향이 멀다고 하니 바다 건너왔나?
꽃이 되어
봄에서 여름으로 가려나?
우리의 봄꽃 진달래가 봄을 부르더니
연두색 잎이 나뭇가지마다 초록 숲을
이루는데 게으름뱅이 연산 홍
피다 말고 꽃잎이 말아지는 오월
산에도 들에도 초록으로 물든 오월은 마음도
파랗게 물들어라.
작년 봄날 어느 날 성주 터널 지나 골짜기
몽실몽실 대던 연두색 숲이 내 마음에 놀러 왔나?
해마다 그 산에는 꽃이 피고 지고 숲은
커가는데 변한 것은 나였기에
마음만이라도 너를 닮고 싶다.
오래전 그때는 너 닮을 때가 있었기에
아름다운 오월의 모습을 눈감으면 떠오르는
봄이면 자연이 부르는 푸르렀던 그 산 그 골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