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길
나의 그 길
골목길인가 오솔길인가 오래전의 길은 계단이
없었고 도로포장이 안되어 울퉁불퉁 했지만 낭만이 서리고
초라한 빌딩이지만 불빛이 그 길을 비추었지요
춥기도 하고 덥기도 했던 그 날은 새월따라 사람도
세상도 저물어 노을위에 긴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습니다
살던곳이 세월을 먹고 중소 도시로 살기가 편해져
어디를 가나 낭만의 골목 길은 찾을수 없고 넓은 대로
로 쭉 뻣친 길만 시대를 알려주기에 벅차지만 지나온
경험을 토대로 그냥 저냥 따라갑니다.
유행하던 옷들이 구식이 되었고 장롱속 한 귀퉁이에
처박혀 있고 나도 기댈 곳 없어 외로운줄 알았는데
어린줄만 알았던 자식들이 보탬이 되고 있었습니다
시대 따라 길이 달라도 너나 나나 같은길을 가며 우리는
골목길 이었다면 지금은 대로만이 그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지나기도 하면서 언젠가부터 조급해지는
마음은 과연 내시간이 얼마나 골목길을 지날 수 있나요?
시간이 나이 대로 빨리가고 모습은 볼품 없더라도
생각은 쌓여가고 밤이면 침대에 홀로 누워 보이지 않는
상상의 미래와 지나간 어제의 아쉬움속에 잠긴적이 많았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보이지 않았던 천방 지축 집 떠나
즐거웠던 철없던 젊음은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나를 덮쳐
몸부림 쳤지만 잃은 날개는 세월이 가는대로 찾을수 없고
추억이 묻었던 골목길은 보이지 않은체로 넓은 길 그 품에
안겨 빙판진 길에서 따스한 봄길로 접어들으렵니다.
갈수록 볼품없는 모습 삶에 비춰진 연약하고 초라하기에
기죽어서 말은 안해도 나의 길은 젖어서 추적거리어
늘 춥지만 누구라도 탓하지 않은체로 내가싫기에
나에 대해서 실망스러워 비틀대며 이 길을 지나갑니다.
나의 그림
봄으로 오는 길은 숨 쉬는 땅 위엔
연두색 물감으로 여린 새싹들이 세상구경
하려 솟아나며 햇빛은 따스하지만
기온은 아직 겨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옷깃을 여미면서도 이미 마음은 봄날로
가는지 새싹이 나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추운 겨울은 봄을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이듯이 나도 봄을 찾아 나무 꽃으로 피어
상처로 망가졌던 꽃잎에 봄비가 내리다
그치어 어두운 세상이 숨으면 새벽별이
흐려지면서 빛이들어 동이 트고 나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은 나무 꽃피는 새봄같이
희망을 그리며 생명의 물에 젖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