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인생 이야기
꽃잎
우리들 이야기
2022. 4. 14. 09:39
꽃잎
들리지 않게 오는 저 비를 맞고
꽃잎이 바닥에 떨어지어 색이 없는 꽃밭을
만들기에 떨어진 꽃들이 보기 싫어서
위를 보니 하늘도 울고 있었습니다.
가지각색으로 비에 젖어 서로가 물들어
원색이 아니고 종잡을 수 없이 빛을 내도 꽃잎.
꽃잎
동네 바깥에서 집으로 놀러온 벚꽃
욕실 물컵에 피어있던 벚꽃이 욕실바닥에
우수수 떨어지어 욕실이 꽃바닥이
되었지만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은
쓰레기가 되어 꽃잎의 집은 쓰레기통.
세상 만물이 생명이 있을 때 존재하지
쓸모없으면 한낮 쓰레기에 불과한것처럼
사람들도 꽃과 같았기에 꽃잎에서
나는 안보이는 줄 알았는데
떨어진 꽃잎에서 나를 보았습니다.
4월의 꽃잎
내봄은 깊어가는 대로 새로운 풀꽃이
반겨주며 움직이는 대로 봄은
내 뒤를 따라오다 안 본사이 훌쩍 뛰어넘어
깜짝놀라 사방을 처다보니 바람이
하늘 하늘 꽃 나비인지 꽃편지 인지
온갖 세상은 꽃천지 바닥에
꽃밭을 만들며 다시 봄은 깊어갑니다.
봄의 중간
내가 사는 내 동네에 완연하게 찾아온 봄
나의 봄이 떠나지 말고 오래 머물었으면
아직은 점퍼를 의지하는 찬바람이 남은 봄빛
한낮에는 여민 옷을 풀어헤치며
기온은 달라도 봄은 그렇게 짙어만 갑니다.
두런두런 산책하는이들 봄꽃이 따로
피는 것이 아니라 사람꽃이 더 봄꽃이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 숲을 찾아 꽃내음
에 젖어 오솔길 산책하기 딱 맞는 봄
나무꽃이 살짝 내린 봄비에 꽃이 떨어진 자리
연두색 잎이 더 예쁜 봄꽃 세상은 푸른꽃이 덮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