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2023. 10. 18. 07:29

 

내 가을

벌서 가을의 중반이라 오래전 설악산

단풍이 이른단풍 지는단풍 다보았지만 절정을

이루었던 단풍만을 추억하련다.

가을은 자연의 계절따라 가는 나의 가을.

푸른입에서 목욕 하는대로

고운옷갈아 있는 두 번째 봄이었나?

얼굴에서 피던 꽃이 잎새에서 피는 내가을이라.

여기저기 들판마다 초록으로 뒤덮였던

나뭇잎새 먼산에 어우러진 산을 보면 알록달록

형용할수 없이 어우러져 위에서 아래로

꽃잎이 피고 오래전 황매산 억새를 보았는데

하얗던 억새가 지금쯤은 황금빛 물결과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면서 사각대겠지.

하찮은 추억도 떠오르게 하는 가을인가?

오래전 팔걸이하고 긴머리 가을바람에 날리며

누구에게도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그때의

나였는데 지금은 꼼짝못하고 가을만이 나를 웃게한다.
가을이면 그시절 아무나 안가진 카메라

들고 산속에서 우리들의 추억을 쌓았는데 지금은

마음속에서 웃음반 울은반 뒤섞였다.

산머루 다래넝쿨 단풍나무 사이로 비치는 하늘빛이

예뻤던 그때는 우리의 사랑도 젊었지.

별도토리 하나가 떨어져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그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나가지 못하니

성주산 굽이진 기슭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본다.

오래전에는 마당까지 단풍과 낙엽이

함께 쌓여 내려쬐는 햇살 아래 수북한 낙엽 푹푹

빠져도 더럽지 않은 것은 세월이 가는

대로 오색으로 고왔던 단풍잎은 나의 낙엽이다.

 

나의 가을

내 가을 바꿀 수 없어도 미래의 가을만은

바꿀수는 있는줄 알았는데 작은바람에

넘어지고 말았으며 쓸데없는 부정적인 생각이

속상하게 하더니 긍정의 약이었다.

나의 지난 행위를 더듬어 보며 죄가 많아서

이런꼴이 되었나 하다가 남들에서

나의 생각이 보여 놀랐으며 세월이 가는대로

지난 나의 삶이 옛날이 되어 잘 기억이

안나도 살아온 나의 그림자에서 과거를 보며

오지 않은 먼날에 미래가 캄캄하여

밝기를 기다렸는데 빛이 구름속에 숨고저녁

해만 기울고 있었으며 내 모습이 보이기

싫어지고 스스로 기죽는 볼품없는 내 세월의

나이까지 얹어가니 세상이 허무하고 미웠다.
내가 할수 있는일이 줄어들어 슬퍼지며

돌아오지 않는 사라진 과거는 더 이상 내것이

아니고 처해진 현실만 있을 뿐 대낮에도

귀뚤이 울어대는 가을의 한복판 조급해지는

시간이며 짧아지는 낮의 길이라도

나의 그림자가 있으니 나의 가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