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들국화.첫눈
우리들 이야기
2024. 1. 8. 09:35
들국화
향기로 꽃의 이름을 알 듯이 멀리
바람결에 날라오는 꽃향기는 들에 핀 국화.
늦가을에만 피어있던 국화가 온세상
구경 다하고 싶은지 겨울인지도 모르고 눈속에
내려오는 백송 향기는 국화가 아니라
눈 냄새 펄펄 함박눈이 쏟아져 땅을 덮고있었다
햇빛이 비치는 대로 땅바닥은 백설로
반짝거렸으며 어릴때는 알록달록 벙어리장갑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눈이오면 누군가 만들어 놓은 목도리를 한 눈사람이
햇빝에 녹아내리어 나의 어린날들이 없어지어
안타까웠으며 눈바람 이기며 안고지고 모진 세상
풍파 비탈진 언덕이나 바위틈에도 비집고
피어나는 들국화가 백설로 온세상을 새하얗게
반짝거리는 보석이 하얀 국화가 되었다.
첫눈
창밖에 눈 오는날은 하찮은 추억이 떠오른다.
오래전 함박눈이 쏟아져 추운 기온에
얼어붙은 빙판길 양손을 겨드랑에 끼고 작은
걸음으로 살살걸었던 그날들이 생각 난다.
그때는 젊었을 때기에 우리들의
모습도 빙판과 어울리는 엄마들이 낭만이었지.
하야눈이 소리없이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낭만이 서리없지만 자동차들이 미끄러울 것 같은
데도 그냥 하얀 눈속에 내 마음도
빼앗겼으며 올해는 첫눈이 내리는날 김장을
하였는데 온세상을 하늘에서 사뿐사뿐
춤추면서 땅으로 놀러오는지 옷벗은 나뭇 가지마다
하얀꽃잎으로 세상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