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김치

우리들 이야기 2011. 6. 12. 12:03

 

 

김치

 

 

햇빛이 눈부시어

집에 가만 이 있기가 아쉬운 날

김치를 담가준다는 고모님

평택을 향해서 자동차는 달립니다.

 

 

유치원이 쉬는 주말 동휘를 데리고

빌딩이 많은 서울을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푸른 잎 가로수가 너울거리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산아

 

숲이 많은 들녘을 지나니

논에는 모가 자라고 있었고

조그만 집 담벼락에는

넝쿨 장미가 빨갛게 피어있다.

 

 

자동차는

동구 밖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제일꼭대기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고추밭에 열린 새파란 열매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시골냄새가 풀 향기로 물씬 풍기고

반겨주는 고모님의 얼굴도 참 예뻐 보였다.

 

장마가 온다고 하여 밭에

배추를 뽑아 김치를 담그신

고모님의 마음이 김치에 배어있었다.

 

오다가 용산에 들려서

한통을 내려주고 익을까봐 기치냉장고에 가득 넣었다.

부자가 된 것처럼 가득한 김치냉장고 참 흐뭇하다

2층에 사는 친구네도 주었다.

 

2011    6   11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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