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시/시사랑 8

도종환. 이해인. 박노해.문정희 .이정하

소나무  임일순고요하고 대지가 잠든 겨울밤 창틈에는 백설이 내려않았고 닫혀진 창문을 바람이 때리며 윙윙대고 솔잎이 흔들대는대로 그림자가 추어보인다.자연의 예술작품 같아 창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바람은 보이지 않고 캄캄하고 높은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여전히 소나무 가지가 이러저리 한들거린다. 숲속 오솔길 임일순이름만 들어도 낭만이 젖어있는 겨울숲속오래전 춥기만 했던 그 오솔길은 하얀눈이 덮었겠지.이제는 겨울눈이 낭만으로 보이며 눈보라를 헤치며 지나온날들 낭만이 서리었는데 위험하다 돌아가라는 소릴 듣지 못하고 앞으로만 가다보니 나의 겨울은 거세지는 눈보라가 되었다.얼어붙은 눈 덮힌 땅을 뚫고 솟아난 새싹들.봄이면 연두색 산나물이 여름에는 찌는듯한 더위를 식혀주는 나무 그늘이며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세월을 알..

시/시사랑 2023.12.1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나의 빈자리가 당신으로 채워지길 기도하는 것은“아름다움”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라일락 향기와 같은 당신의 향을 찾는 것은 “그리움”입니다. 마음속 깊이 당신을 그리는 것은 “간절함”입니다. 바라볼수록 당신이 더 생각나게 하는 것은 "설렘"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보다 말하지 않아 더 빛나는 것이 “믿음”입니다. 아무런 말 하지 않아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것이 “편안함”입니다. 자신보다 당신을 더 이해하고픈 것이 “배려”입니다. 차가운 겨울이 와도 춥지 않은 것은 당신의 “따뜻함”입니다. 카나리아 같은 목소리로 당신 이름 부르고 싶은 것은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타인이 아닌 내가 ..

시/시사랑 2023.10.30

바다의 여왕. 류시화

바다의 여왕. 비릿한 바다냄새 검푸른 물속에 인어공주 전설처럼 인어공주와 바다는 친구가되어 끌어않고 헤엄치며 바닷물 잡고 물소리 바람소리 멜로듸 작은 고기 큰고기 저마다의 옷을입고 꾀꼬리 노래같은 파도소리 취해 헤엄치며 재주부리는 인어공주. 바위에 걸리고 위험이 도사려있는 물속의 전쟁 바다의 왕이 나타났나 도망가는 물고기 그 속에 끼어 요염스럽게 흔들며 헤엄치는 인어공주 눈이 먼 바다의 왕이라 불리는 상어 인어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했나보다 순한 바다의 상어가 되었어. 백사장엔 파도가 넘실거리고 신비로운 빨강머리 큰 눈을 가진인어공주 꼬리로 물탕치며 뛰어다니는 인어공주 전설속에 동화속에 사는 인어공주 상어 등어리에서 지너러미 흔들대는 바다의 여왕 안개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

시/시사랑 2023.04.16

풀꽃 나태주 새로운 봄 박노해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개혁 임금을 어버이 같이 사랑하고 나라 걱정을 내 집 같이 하였도다. 밝고 밝은 햇빛이 세상을 굽어보고 있으니 거짓 없는 내 마음을 훤하게 비춰주리라 조광조 박기호 신부님의 동생이 박노해 시인이다. 시인의 본명은 박기호이다. 박노해는 노동운동가 시절 '박해 받는 노동자(勞)의 해방(解)"이란 문구에서 앞 글자를 따서 지은 필명으로 정식 개명하였다고 한다. 나는 최근에 라는 담벼락을 즐겨 찾는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도 거기서 얻어온 것이다. 새로운 봄/박노해 겨울 대지..

시/시사랑 2022.07.16

공경

공경(恭敬) 이민영 지금은 뵈올 수는 없지만 뵙는 날 온다면 바라만 보겠습니다 저는 그리워서 님은 사랑 하셔서 헹여 뵙기를 청하여 뵙는다면 얼굴만 뵈옵는 것도 幸福 서울가실 차 시간 다 되었노라 그렇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잡은 손목 놓지 않으시고 등 쓰다듬어 주시면 그 크신 사랑 주체할 수 없어서 입니다. 눈물로 흐르는 제生의 세월江-그대행복샘 요람에 잠자는 평화로움은 황송하여서 입니다 뵈옵드라도 안으로 숨기고-부끄러움같은 속내의 그리움 말씀으로 쉬이 말고 간직하고 고히 여기겠습니다 가슴에 담아 날을 새기는 가슴 별 그렇게 있겠습니다 지나쳐서 보내진 세월 허물이 벗겨진 탄생으로 숭고한 지향 꺼치고 싶지않는 봄 날 같은 믿음 때문입니다 새롭디 새론 사랑하신다는 말씀에 돌아올 길 잊고 갈 길 잊어서 제 안과..

시/시사랑 2021.01.09

루 살로메에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루 살로메가 36살 되던 해이다. 뮌헨대학에 다니며 시를 발표하고 있던 릴케가 그녀를 만난 것은 불과 22세 때다. 어느 문인의 집에 초청되어 갔을 때였다. 첫눈에 반한 릴케는 루에게 계속 편지를 보냈다. “저는 기도하는 심정으로만 당신을 보았습니다. 저는 당신 앞에 무릎 꿇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만 당신을 열망했습니다.” 세계문학사상 가장 고매한 정신의 소유자로 일컬어지는 릴케마저 그녀를 평생토록 잊지 못하고 흠모한다. 릴케는 루 살로메부부가 처음으로 가는 러시아 여행에도 함께 갔다. 이후 두 번에 걸친 러시아 여행에서 릴케가 얻은 영감은 그의 시작(時作)에 일대 파란을 준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만도 릴케 사후 400쪽이 넘는 책으로 출간될 정도였다. 원래 살..

시/시사랑 2009.12.24

정호승 시 김소월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립디다려. (시인의 시, 정호승시) 사 랑--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

시/시사랑 20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