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편지 이야기 10

가을아

가을아 언제나 가을이 오면 잊고 싶은 시간과 기억하고 싶은 날들이 섞여져 그안에 웃음도 눈물도 함께 있는 가을인데 시간이 흐르는대로 몆번인가 너의 가을이 내게로 찾아오더니 아픔은 서서히 지워지고 아름다운 너의 가을이 나의 젊은 가을날 이었으니 그때만 추억하련다. 맑은 가을하늘 황금빛 들판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고 풍요로움을 주는 너의 가을이 내가을 나의 어둔 마음을 비춰주면서 맑아진 가을아! 님에게 깊어가는 가을이 된 나의 님이여 함께 있어도 늘 반가운 사람 하나 늙어가도 젊은날만 기억 하기에 죽는날 까지 그런 나를 사랑하고 싶다. 각방을 써도 창문을 닫으려면 중문으로 잘자라고 인사하는 그 진심 어린 사랑 꿈속에서 다시 만나려 창가를 보다 그런 당신을 밤하늘 별 나라에서 찾는다. ​

세정아

사랑하는 세정아! 승덕이 가 네 사진을 절대로 안 보여주었지. 관심 없는 척하니까 저 스스로 섭섭했는지 엄마만 알고 있어요. 하면서 지갑 속에 사진을 보여주더라. 네 사진을 제일 위에다 올려놓고 매일 보고 있었나봐. 스키장에 간다고 김밥을 많이 싸서 신촌 집까지 가지고 왔었어. 어머 김밥까지 예쁘게 싸니 제법이네 속으로 칭찬했지. 어버이날 제사 때에 네가 와서 도와주었는데 식구들이 너보고 자꾸 다른 아이 이름 불러서 승덕이 어쩔줄 몰라 곤란하게 하고 술취하면 더 웃겨 지나고 보니 재미있는 추억거리다. 설악산 단풍 구경 간다고 설악 콘도 예약해놓고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네가 욕실에 들어가서 안 나오니까 너의 시누이가 그랬지 너는 왜 그렇게 오래 있다 나오니? 하고 핀잔하니까 언니 닮아서 그래요. 너의..

승덕아!

작은아들 승덕아! 너는 어릴 때부터 기쁨이었어. 네가 대천에서는 제일 잘생기고 마음까지 어린애가 예뻤어, 크면서도 예쁘고 착하고 말도 잘 듣고 항상 잘 웃고 씨름도 잘하면서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어. 엄마아빠가 기쁜것은 너 보고 사람들이 돈복이 있다해서 더 예뻤나봐. 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부형 면담이 있어서 단임 선생님 뵈었지. 그때 너의 성적이 400명 중에 238등이더라 엄마도 충격이었지만 네가 더 실망하고 날마다 자율학습을 새벽까지 하면서 노력 끝에 상반기 중간고사 61등으로 올려놓았지. 얼굴이 핼쑥해지고 몸도 날씬해지면서 더 예뻤어 대전으로 액스포 연구단지 갔는데 기념사진에서 승덕이 어디있지 하니 엄마! 제일 잘생긴 애가 나니까 찾아봐요? 한가운데 애가 너였더라. 교복을 똑같이 입..

며늘아!

사랑하는 은주야! 이렇게 부르면서 너에게 내 마음 전하련다. 너를 오래전에 만났지 너희들이 대학 1학년 때 인가? 학교 홍보 책자 표지 모델에 네가 나와서 좋은 선한 눈을 가진 예쁜 학생이었어. 승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서 인연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주신 인연인지 나의 소망이 이루어졌고 네가 나의 며느리라는 게 너무 행복해 5년이란 캐나다 유학 중에도 변하지 않고 사랑을 지켜온 너의 순수함 칭찬한다. 기자라는 직업이 만만치 않은데 그 어려움 속에서 너의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으니 미안하고 고맙다. 한국 종합 예술학교에 들어가기가 힘들어서 졸업하면 감독이 되어 걱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예술이란 멀고도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고 보니 걱정이 되고 너도 글쓰는 일 많은 ..

아들아!

큰 아들 승완아! 어릴 때 고집이 너무 세어 버릇 고쳐 준다고 때리고 때리어도 울음이 그치지를 않아 엄마가 지쳐버렸어. 그리고 다시는 너를 때리지 않은 것은 나도 철이 안들어 아이들의 속성을 몰랐나봐. 고집이 있는 애는 달래야 하는 것을 엄마기에 쉽게 알았나. 너는 말귀를 잘 알아들어 잘한일은 칭찬하며 달래면서 키워야 한다고 네가 여섯 살 때였어. 누나 따라 학교에 가서 누나 선생님이 예쁘다고 하면서 이름 쓸 줄 알아 하니까 너는 책을 읽고 있었어 선생님이 놀라서 이다음 꼭 큰사람이 되겠다고 칭찬하더라.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해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주었고 너한테 기대에 부풀어있었지. 가장 힘든 고등학교 시절에 성적 하나 더 올리려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새벽녘까지 자율 학습 한다고 잠도 못 자는..

은아야

사랑하는 은아야 나도 철이 덜 들었을 때 너를 만나서 나는 없어지고 엄마이름을 주어지더라. 너와의 첫 만남 너와 같이 예쁜 딸을 나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너를 가져 열 달 동안 함께 웃으며 기뻐하며 네가 세상 속에 축복으로 태어나 예쁜 짓 하면서 매일매일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면서 잘 자라 주었어. 취학 통지서를 받고 우리 딸 학교에 입학하네. 마음이 설레었고 나 혼자 학부형이 되는 것처럼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빨강 꽃무늬 긴소매 윈피스를 입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받아쓰기에 선생이 실수를했는지 다 맞았는데 하나에 작대기가 그어져 울면서 집에 왔길래 쫓아가 따져야하나 한적 있었어니 어릴때부터 너는 유난 했고 욕심도 많았으며 네가 유명해서 은아 엄마도 유명해졌단다. 건강하게 공부도..

壽宴

천안 오룡동 성당 주임신상욱 토마신부님 60회壽宴 환갑 천안 오룡동 성당 신상옥 토마 신부님 60회 壽宴 푸르른 녹음 내음이 짙은 7월의 첫날 진심으로 신부님의 壽宴 축하드립니다. 신부님이 저의 대천 본당에 처음 부임해서 오시던 날 신부님 맞으러 교우들이 모였었지요. 그때 신부님께선 까만 수단을 입으시고 약간의 그을린 듯한 세련되고 멋있는 분이셨죠. 자 들 본당 안으로 들어갑시다. 먼저 하느님께 인사드려야지요. 하시고는 안으로 들어가셔서 제대 앞에 무릎 꿇으시고, 한참을 기도하시고는 우리를 향해서,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여러분들과 형제 되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합시다. 그렇게 신부님과 인연이 되어 5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지요. 여름 하계수련 해수욕장 초등학교 마당에서 그날 밤 보름달이 별들 사이로 지나가는..

승완 은주

너희들의 만남은 운명적인 인연이다. 많은 날을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자기의 꿈을 향해 목표를 가지고 어렵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실현하려는 너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너희들이 가는 길에 불필요 한것들 은 마음에 두지 않고, 자신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는 그 젊음! 빨리 가다가 지치는 사람들도 있고 천천히 더디 가도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 어떤 보장이 주어지더라. 때를 기다리면서 좋은 날을 기다리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말고 내일이라는 희망의 선물이 있으니 용기를 가지자. 부부라는 이름은 사랑이고 용서이다. 그대의 좋은 점은 칭찬으로 두 배의 기쁨을 갖게 하고, 나쁜 점은 시간에 맡기자 본인도 자기의 단점을 알고 있거든. 하늘이 맺어주신 부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신뢰하는 ..

저희 결혼해요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5-12-08 09:06 (저희 결혼해요) 홍승덕 임세정 서울신문]월드컵 4강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2002년 9월. 취업의 문앞에서 마음도, 몸도 심란하고 지쳤을 때 그녀를 만났습니다. 어느날, 친한 선배와 경영학 수업을 듣는데 어디선가 그 선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청량한 목소리에 고개가 저절로 돌려졌습니다. 그러나 옆모습만 보일듯 말듯,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첫 만남은 그렇게 아련함만 남겼습니다. 얼마 후 그 선배는 느닷없이 “승덕아, 오늘 술 한잔 할래. 누구 좀 만나는데.”라고 말하더군요. 술이 반 병쯤 들어갔을 무렵, 청량한 목소리의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기분이 참 좋았어요. 누군가 처음 만날 때 그렇게 기쁘고, 설렌 적은 없었을 정도로. 우리는 유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