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옛날 이야기 6

그때

그때 정월 초사흗날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거리 건너마을 가는길에 눈속에 백환짜리 가 보여서 꺼내보니 십환 차리도 석장이 있어 합치면 만삼천환 한 친구가 정월달에 돈주우면 부정타고 일년동안 액운이 온다고 어른들이 그랬다 해서 다 그돈을 눈속에 넣어놓았지. 참 어이없는 그때 주어들 은 말이 그대로 법이 되는 시대 요즘애들에 비교하면 참 멍청한 그애 화폐 개혁하기 전 그때는 몰랐는데 어른이 되어 옛날일이 생각나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나보러 바보라고 하여서 섭섭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그 돈을 친구가 가져가지 안았을까? 속이며 속으며 살다보니 그때 일이 의심이 난다.

불청객

불청객 부족하니 가난한 것인데 누가 알면 챙피하니 어린마음인데도 속이 찬 아이였습니다. 논이 많아야 부자라고 하던 시절 동네 술집에 기생이 찾아와 젊은 남자들이 반하고 있었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꽃뱀들에게 홀리는 것이 순진한 남자들인가 봅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집안의 기둥이었는데 기둥이 도망갔으니 그 아이는 일찍 철이 들었나봅니다. 엄마 얘기 들으면 늦게 장가들어 엄마밖에 모르고 좋은 아버지였다는데 사는 것이 재미가 있어 밤새는 줄모르고 일을 하였답니다. 한 기생이 집안을 송두리째 말아먹었으니 그 아이에겐 철천지 한을 너무 일찍 맛 본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보리밥은 안먹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나무에 홈파서 담장사이로 다라에는 물이 철철흘렀기에 물지게는 몰랐습니다. 남들은 부유하게 사는줄 알았을지 몰라도 ..

그리움이 물든꽃

풀잎을 흔드는 바람 운명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 생각이 다르다고 하나의 형제가 총살을 하다니 전쟁보다 무서운 게 이념이었고 전쟁은 그러기에 비극이었으며 영화에서 역사의 전쟁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사에 못마땅한 것은 독재의 근성을 가진 이들이 민주로 가는 개혁을 싫어했고 물을 먹고 커나가야 하는 민주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가 되었으니 표현의 자유가 난발하며 가짜로 가는 민주를 만들어가기에 목숨을 다해서 자유를달라 외친이들에게 미안해졌답니다. 언론이 진실을 말하면 빛 속에서 살아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책임 없는 가짜를 말한다면 어둠 속에서 산다고 누구에게나 현실이 되었습니다. 시대의 바람이 불어도 보이지 않지만 흔들림으로 바람의 길이가 보이듯이 꽃도 나뭇잎도 흔들고 가듯이 지나가는 바람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시골과 서울<달님>

달님 별 사이로 떠가는 달님 캄캄한 밤하늘에 별들 사이로 떠가는 달에서 반짝이는 별 두 개는 견우직녀인가? 천생연분이니 견우직녀란 말이 대세였던 시골 젊은 부부가 재미나게 살면 깨복는 소리가 고소하게 난다하고 꿀이 뚝뚝 떨어 진다 하던 시골이야기 많이 먹으면 크는 줄 알고 빨리 시집가고 싶어서 자꾸 먹어댔더니 위로 크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만 커서 여자에게는 곱고 이쁘기도 해야 하는데 여자는 뚱보가 되었다지. 남녀 부동석이라고 일곱 살만 먹으면 남녀유별이었으니 키가 유전자에 있다는 것을 모르던 옛날 이야기 혼례 치르고 신부집에서 첫날밤을 보내면 손고락에 침발라 문구멍을 뚫고 구경했는데 이제는 해외로 신혼여행 간다니 첫날밤 구경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더라. 어디 그것뿐인가 전통 혼례라고 절 시키고 능글맞은 신랑..

순수

순수 어릴 때는 꿈인지도 모르고 생각이 덜 자라 말이 안 되는 만화 같은 꿈을 상상했고 궁금한 것이 참 많아 알고 싶은 아이의 생각. 철이 늦게 들기는 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은 달도 천사는 날개가 있어 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별나라도 놀러 갈 수 있다고 그런 꿈을 꾸었으니 귀여운 어린 생각이었습니다. 어른 말이 법이 되었던 시절 교육보다는 됨됨이를 보면서 평가받았던 그때 텔레비전도 없었고 전화기도 없었고 부잣집만 라디오가 있었고 동네에 축음기가 있어서 신기했고 사진을 찍으면 나오는 것이 신기했고 궁금한 것이 많기에 지금처럼 과학으로 풀 줄 몰랐기에 더 신기한 것이 많았나 봅니다. 한해 한해 나이가 들며 철이 나는지 속마음을 감출 줄도 알아가더니 가진 멋을 부리고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는지 그때..

호랑이 이야기

이야기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이야기 호랑이가 뒤에서 걸어오면 안 무섭지만 호랑이가 없어지니 무섭더라고 비 오다 그치고 해 뜨면 호랑이 장가 간다 하고 엉뚱한 소릴 하면 호랑이 고추장 찍어 먹던 얘기 하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던 동화도 호랑이 이야기로 우는 아이를 달래려면 저기 호랑이 온다고 하면 뚝 그친 이야기 숱하게 호랑이 이야기는 많아도 무서움은 키우는 대로 순해지는 양 같은 동물이었습니다. 남편이 젊은 날 비포장 산속 신작로를 오토바이로 달리는데 눈에 불을 켠 호랑이가 쫓아오면서 뒤에서 금방 물을 것 같아 있는 힘 다해서 패널을 밟아 넘어오니 시내가 보여서 마음을 놓았다고 하니 호랑이는 지켜 주기도 하지만 달려드는 무서운 짐승이었다. 서림이 하고 동화를 보면서 호랑이 이야기하다 보니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