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잡히지 않는 세월의 기로
뒤돌아보니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따라오면 바빠진 마음 논밭 사이
넓은 들녘을 누비는 사람들은 그 누굴까?
봄에 피는 산수화 처 럼 진분홍색으로
서로를 부등켜 안은 백일홍 나무
사랑하는 사인가 떨어질 줄 모르기에 더 이뻤어라
가고 오는 대로 그늘과 햇빛이 꽃과 놀다
추어지면 꽃잎에 숨을까?
떨어질 때 가 언제일까?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저 꽃잎이 노을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면
슬프겠지만 우리가 없어도 때가 되면
백일홍 가지에 꽃은 피고 내일은 끝없이 오겠지.
화초로 심은 백일홍만 기억했는데
끝없이 피어있는 가로수길 2019 9월 초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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