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아무도 없는 커다란 텅 빈집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친구처럼 정다워요.
밖에를 내다보니 가을하늘은 파랗고 맑아
가을에 피는 단풍도 깨끗할 것 같아요.
설악산에 단풍이 절정이고
11월초이면 백양사 단풍도 절정이겠지요.
보이지 않아도 세월은 가는대로 계절은 변하고
아픔을 이겨야 만이 고운단풍으로 물들어 볼 수 있기에
사람이나 자연이나 거저 되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아파트 하단에도 빨갛게 물든 단풍잎
누가 부르면 어디라도 가고 싶은 날
오후에는 동휘가 유치원에서 온답니다.
동휘와 놀이터에서 시이소도 타며 가을이야기를 해야겠어요.
2011 10 17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