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겨울
겨울이 오면
하얀 눈이 생각난다.
소복이 쌓인 신작로도 골목길도
모두 덮어버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원드커피를 둘이선 마시던
내 젊은 날의 겨울
식탁에 앉아
낭만에 젖어 보고 싶던
우리들의 겨울이야기
함께한 추억을 가슴에 새긴다
친구
안보여도
전화로 들을 수 있는 사는 이야기
외로울 땐 곁에 있어주고
심심하면 찾아가던 잊지 못하는 친구
추어지면 마음도 추어지고
외로우면 생각나는 그리운 친구
가끔은 미안하고
가끔은 고맙기도 한데
잘살면 제일먼저 도움이 되리라.
꼭 도움이 되고싶다
그리움
빙판으로 얼어붙은
거리를 팔짱을 끼고
성당을 향해 걸어가던
우리들의 모습은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아름다웠어.
눈물 나게 고마운 친구
지금은 사는 게 바빠서 아니면
신앙이 모자라서 그런지
성채를 모시지 못하는
안타까운 우리가 되었어.
우뚝 선 곳이 하느님 계신 곳인데
그리움이 되어버렸어.
약속하자
꼭 찾아가겠노라고
너무너무 그리웠다고
부르실 날을 기다리자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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