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시/좋은글ㅡ 명언

기도하는 손(Praying Hands)"

우리들 이야기 2020. 5. 21. 07:55

기도하는 손(Praying Hands)"   

독일에 뒤러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여느 보통의 화가들처럼 몹시 가난했고 
또 서러운 무명의 시련을 겪었다. 
그리고 그 시절 그에겐 자신과 같은 화가의 꿈을 버리지 않는 
한스라는 친구가 늘 곁에 있었다.

그 둘은 늘 함께하는 시간동안 최고의 친구였으며, 
항상 무엇이든 함께하는 소중한 사이였다. 
당시 이 두 친구의 최고 목표는 훌륭한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왕립미술학교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언제가는 서로가 왕립미술학교를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서로를 격려하며 위로하고 지냈다. 
그런데 그 때 그들 앞에 왕립미술학교와 연줄이 있다고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자신에게 돈을 몇 푼 주면 추천장을 써줄 테니 
그 추천장을 가지고 가면 
대번에 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 둘을 속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청년 둘은 마치 당장이라도 
학교에 들어가기라도 한 듯이 뛸 듯이 기뻐했다.

둘은 무리를 해서 돈을 마련하여 그에게 주었고 
그가 써준 추천장을 받아들고 기쁜 맘으로 학교문을 두들겼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 둘은 전혀 엉뚱한 대답을 듣게 되었다. 
학교 입학을 하는데 정작 필요한 것은 추천장이 아니라 
입학금이라는 사실을.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걸 뒤늦게야 깨닫고서 
이렇다 할 항의도 못하고 투덜투덜 숙소로 돌아오는 그날 밤 
뒤러는 오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결국 남은 돈을 모두 한스에게 주고 
자신은 조용히 사라질 결심을 한다. 

'그래! 어짜피 우리 둘이 가진 돈을 모두 합해봤자 
한 명의 입학금밖에 되지 않아, 
그렇다면 나 보다는 손이 섬세하고 좀 더 재능 있는 
한스를 공부 시키는 것이 낳겠어' 

뒤러는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 잠을 청했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그런데 옆에 자고 있어야 할 한스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 밤, 
한스도 뒤러와 똑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뒤러는 한스가 남겨둔 돈으로 왕립미술학교에 진학하여 
미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뒤러가 미술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안 
한스는 고향에서 일을 하며 뒤러의 학비를 꾸준히 보내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리고 편지에는 늘 뒤러에게 "자네 최고 화가가 되어야 해! 
이름 있는 화가가 되어야 돈도 많이 벌고 
또 그 때 부터 자네 덕 좀 보며 다 못한 내 그림 공부도 할 거 아닌가." 
라는 격려 또한 잊지 않고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한스가 더 이상 편지는 보내지 않고 
그냥 돈만 보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한스가 일하느냐 피곤해서 이번만은 빠뜨렸겠거니 하고 
대수롭게 생각했지만... 

한 번 두 번 무심히 돈만 들어있는 봉투만 전해지자, 
처음엔 한스가 궁금해졌다가 또 걱정 되더니 
이젠 괜히 심술까지 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뒤러가 이제 왕립미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게 된 날, 
뒤러는 내심 한스가 찾아와 졸업을 축하해주길 바라며 기다렸지만 
한스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뒤러는 친구가 걱정이 되고 괘심하기도 하여 졸업 후 
바로 고향을 찾아 백방으로 그를 수소문하여 찾았지만 
한스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 도대체 한스는 어디있는거야! 
그리고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내 졸업식날에도 찾아오지 않고 말이야.' 

뒤러가 점점 유명한 화가로 사람들에게 인정 받게 된 어느 날. 
길을 가던 뒤러는 신비스러운 느낌에 성당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낯익은 얼굴의 사내가 무릎을 꿇고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가 바로 그렇게 애타게 찾았던 바로 한스였다. 
뒤러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욱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한스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알던 미소년에 부드러운 손의 한스는 간 데 없고 
어느 늙고 더러운 노동자 하나가 그렇게 쭈그려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체 
한스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손이 이렇게 뒤틀리고 굳어버려 
더이상 그림을 못그리게 되었지만, 
제 친구 뒤러가 유명한 화가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 그 친구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림 밖에 그릴 줄 몰랐던 한스는 뒤러의 학비를 대기 위해 
노동판에 나가 일을 해 돈을 벌어야만 했고, 
그 거친 막노동으로 인해 섬세하고 고왔던 그의 손은 
이제 더이상 붓을 잡을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스가 생각하기를 뒤러가 결국 친구의 꿈을 팔아 
자신이 공부를 했던 것이라고 자책할 지도 몰라 
자신의 모습을 차마 보여주기 싫어 
그의 앞에서 당당하게 나타나지 못했던 것이다. 

뒤에서 조용히 이를 지켜보고 있던 뒤러는 
곧 말없이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서 "한스 자네의 손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네. 
세계의 제일 아름다운 작품이 바로 내 눈앞에 있네. 
그건 자네의 그 뒤틀어진 기도하는 손이네" 

뒤러는 자신의 그림 도구를 그 자리에서 펼쳐 
복받치는 감정을 다스리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를 향한 자신의 미안한 마음, 
아니 속죄하는 마음을 담아낸 것이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뒤러의 "기도하는 손(Praying Hands)"이라는 작품이라고 한다.

 

 

 

기도하는 손

 

친구를 사랑하는 손이였기에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분의 기도하는 손은 모두의 가슴에서 기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임일순

 

 김수환 추기경님 글에 (기도하는 손)

 

한스와 뒤러의 우정에 정신 줄 놓는 줄 알았어요.

또한 책을 사랑하는 그의 글에

아무리 비싼 옷도 헤어지면 버리게 되지만 책은 헤어질수록 가치가있다.

사치로 물들어버린 우리의 일상생활에

어떤 것이 더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는 말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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