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하느님 사랑/나의 기도

나의 은행잎

우리들 이야기 2023. 11. 12. 06:50

 

 

나의 은행잎

노랗게 물들었던 가로수 은행잎이

쓸쓸하게 떨어지는 가을꽃에서

내가 보이기 시작했으니 가지에 달렸던

단풍잎만을 기억하게 하소서.
수북수북 갈색잎이 싸였어도 한때는 푸르렀던

잎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노랗게 물들다 말고 떨어지는 갈색 잎에서

은행나무와  내 나이 숫자를 헤어봅니다.

참 많은 날들 피고 지고 떨어지고 흩어지었다

봄이면 다시 푸르렀고 넘어가는 햇빛이

곱더니 이제는 쓸쓸해  보이는 길게 뻗은 노을

딩구는 갈색잎 비추니 땅덮은 거리가

향기잃지 않는  단풍꽃밭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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