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만 쌓이는데
예쁜 그림엽서 받고 나면 세상을 얻은 것 같던 젊은 날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가는 곳마다 추억을 남기고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12월 생각은 화려했지만
뜬구름 잡는 꿈일 뿐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지고 그림만 그리고 있었다.
어쩌다 마주치면 웃어주던 그 눈빛들을 기억하며 가만히 웃어본다.
나를 아는 이들도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겠지.
나이가 들면서 같은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사는 이야기 하면 맞아 하며 손뼉을 쳤던 친구들
눈이 오면 할 말이 참 많았지.
눈이 온다고 전화로 알려주던 친구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원두커피
세련된 척 머그잔에 마시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 애들 칭찬
남편 흉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의 남편들은 만만한 할아범 되었지.
국화꽃이 피면 가을이구나 그리움에 빠지게 했는데
어느새 가랑잎도 사라진 쓸쓸한 거리 텁텁한 갈색 세상 겨울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눈 유리창엔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안과 밖의 온도가 추위와 따스함이 서린 겨울이구나.
작은 자랑거리도 들어내고 부끄러운 것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편한 사람들이
많아지며 친구들이 취미 생활 이야기를 하면
나는 할 수 없어 부럽지만 좋아서 나도 웃는다.
밖에는 세상이 얼었나? 추운데 둥근달이 창가로 삐죽이 비추는 밤
달도 별도 추울 것 같아 내 마음도 시려온다.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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