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
가는 곳마다 머무는 곳마다
추억만 묻어놓고 정신없이 살아온 날
언제 그렇게 많은 세월이 갔는지
고왔던 모습 철없던 젊음
지금은 그때가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없이 계절은 바뀌어 봄여름 가을 겨울 찾아오고
보이지 않아도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며 묻는 관심이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시간이 가는 만큼 따라가기 힘들게
새로운 디지털 문화로 바뀌어 바벨탑을 쌓으려는 이기심.
단풍이 낙엽 되어가는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인생
작별
가을아 이별이란 말이 슬퍼 보여
작별이라 하고 싶어
고운 모습 지워지지 않은 채
추위에 떨면서 떠나가는 가을아
내년에 다시 오겠지만
길게 느껴짐은 두려워서일까?
세월이 가는 대로 잊혀질 날이 빨라서일까?
수없이 작별하고 또 만나지만
가을 단풍은 낙엽의 길로 가기 때문에
아쉬움과 숭고함이 깃들어 있더라.
그리움과 추억을 남겨놓고 낙엽 되어가는 가을
가을이 가면 겨울은 문턱에 와있어. 2014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