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 하하
봄이 깊어 가는 대로 그리움만
허영에 쌓인 젊은 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세월이 휩쓸고 간 자리는 초라한 현실에 서 있더라.
빛과 함께 날마다 찾아오는 아침
그날이 그날 같아도 쉴새 없이 밖에서는
세월을 만들어 유행 따라 사람들도 가더니
나무꽃은 피고 지는 데로 나뭇잎이 바쳐주고
새 풀은 땅을 덮은 아름다운 이 조국에
세균과 싸우는 백의천사들 거리 두기로
안부 전화하며 착한 사람들 모두가 봄꽃.
아지랑이 맴돌고 봄 안에서 별꼴 다 보고 살아온
날들이 그리움이 물들어 돌아갈 수 없는 젊음의 날이여
가난하고 험한 세상과 싸웠어도 순간순간
낭만에 젖은 삶의 이야기들
할 일이 태산 같아 지겨웠던 그때가 청춘이었기에
그리운 날들이 되었나 보다.
세월이 간 자리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았어도
고독과 외로움이 친구가 되어 나를 감싸고
오늘의 할 일을 생각하게 하는 이른 아침
창문에 비치는 나뭇잎 그림자가 흔들리니 바람이 부나 보다. 2020 년 4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