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닮고 싶다.
가는 곳마다 서로 다른 꽃이지만
향기는 꽃향기
봄의 중반 꽃이 진자리
잎이 바쳐주면서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사이로
부연 햇빛 등에 지고 나는 꽃나비
땅을 덮으면 봄 거리더라.
봄은 멀리서 찾는 게 아니고
마음속에 성질 급한 진달래꽃 개나리도 피워내고
새로이 유행하는 연산 홍
이꽃 저꽃 주워 담아
세월이 가는 대로 알록달록 피었더라.
향기는 달라도 꽃 속에서
세월을 말해주고
피워낸 꽃은 그때의 봄 향기더라.
여전히 마음속은 늙지 않기에
그때의 봄꽃이 담기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