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날들
내 젊음 내 청춘 놀던 날 그때가 그리워요.
서울 마포에는 집값이 더 비쌌습니다.
포장된 골목이지만 작은 언덕에 새로 지은
빌라를 계약하고 방 두 개 거실겸 주방 그곳이 대학
다니는 3남매의 아지트였습니다.
군대 가서 신촌 원룸으로 이사 왔는데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엄마가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주고 일요일 주님의 날이었습니다.
지리를 잘 모르기에 용산 성당 마을버스가
있어 갔는데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웅장한 성당이
있길래 여기가 주님 계신 곳이구나.
설레었지만 여네 성당하고 똑같은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디 던 주님이 계신 곳이 주님의 집 그곳에서
미사를 본다는 생각이 자랑스러웠고 어디 던
주일미사는 같으니 형제자매들이 한 가족이었고
내 집 같은 성당이었는데 기대보다는
교회가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경제적 여유는 더 있겠지만 젊은이가 없어서
아쉬움이 오래오래 남았습니다.
오래전에는 신앙심이 있어서 글을 모르면
각종 기도문 연도를 외워서 다 바치었다는데
지금은 교회가 하나의 취미로 다니는
곳이었으니 시대 따라 종교의 문화가
다르기에 같이 따라가기 위해서는 거룩한
성당이지만 그곳에서도 신나게 노래하며
춤추며 각종 악기로 재미나게 미사 보면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모일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대세인 지금 온라인이 판치니 아무리
거룩한 성전이라 해도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 있나요?
가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주님은 안 보여도 삼위일체를 알리시는 신부님들
생각이 다르다 해도 거룩함을 가르치었습니다.
요즘은 비대면 시대에서 사람을 부르고
있으니 대답하는 이가 늘어가지 않을까요.
대천이나 서울이나 주님 계신 곳은 내 성당
성가도 그날 복음도 무릎 꿇는 의자도
벽에 매달린 십자가도 똑같기에 도시의 성당도
익숙한 예수님계신 곳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온갖 멋을 부릴 때라 딸내미
선보라고 멋있고 비싼 옷을 샀는데 안 입어서
내가 입고 멎 부리고 간 것은
그곳은 서울이라 더 그랬는데 사람들이 수수하니
멋쟁이만 사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젊음이 샘솟던 시절
짝 붙는 물색 윗도리 좁은 백바지 높은 구두
생각만 해도 멋쟁이고 청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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