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월 내 인생이 다시 태어난 날 바람도 미풍 불며
숨을 쉬는 늦은 봄 콧바람 잠을 깨고 들뜬 마음
울릉도 꽃놀이 사는 것이 영화의 한 장면 속에 긴
세월을 사는 것은 지금까지도 원래모습이 아니기에
아쉬움만 남았으며 지나고 보면 짧은 시간인데 먼
옛날이야기 삶의 소설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커플 티셔츠 낭만에 젖어 설레던 밤
여행가방 싸고 긴잠을 잤던 오월
꿈같은 아름다운 날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던 여행길
방울방울 소리 없이 가슴에는 비가 내리고,
예쁜 꽃이 떨어지던 날 햇살은 아랑곳없이 쏟아붓고
더운 초여름이 싸늘한 겨울로 가는 길
말을 듣지 않는 몸 메어 지는 가슴 파란 풀잎이
애처롭다는 듯 한들 거리고 한밤중에 들려오는 천둥소리
빗소리 내 마음도 그 속에 함께 했던 날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내 마음을 알아주나 구슬프게 울었습니다.
긴 장마에 빗줄기는 내 눈물 되어 창가를 때리고,
여린 꽃잎은 피다 말고 땅에 떨어져 부서졌습니다.
삼성 일원병원 퇴원하고 다시 재활로 세브란스 병원에
가엾다 애처로운 꽃이여 98일 만에 병원에서 나오는
9월 7일 초가을 햇빛이 내 등을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오월이면
자연계가 생동하여 파란세상을 만든 오월
어디를 보아도 몽실대는 푸른 초원에 어우러진 이팦꽃
이 아름다운 오월 가정의 달 오래전 그날에도
젊음이 샘솟던 청춘의 날이 슬픈 오월이 되었습니다.
가정의 달에 끼어있는 아픈 사연들 오 일육 쿠테타
오 일팔 민주화 운동 오월 이십삼일 꽃잎이 떨어진날
평탄하지 않은 오월이었지만 그중에 뭐니뭐니 해도 오월
나의 부러진 날개는 날지 못하고 이젠 접었습니다.
그 오월이 웃음이 넘치는 가정의 달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