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바다.
세월이 덧없이 가는게 아니고 아이가 커나듯 만물을
키우는 바람 예측할수 없는 내일을 열어가며
추억만이 지난날을 살게 하였습니다.
하늘을 떠가는 커다란 날개를 달고 바다건너 제주도로
떠나던날 유월의 바다는 푸르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보니 뭉실뭉실 구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해의 중간인 유월 세월따라 우리들은 늙어가기도 하지만
만남의 시간도 더해지는 유월 살아온 길이만큼 우리의
마음은 급해지는 초여름 가족이 다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애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움 뿐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형편에 시간을 맟추다보니 가족이 나누어지긴 하였어도
오래 계획하면 빵구가 난다고 갑자기 잡은 것이었습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비행기 좌석표는 똑같지만 그래도 함께
모인다는것에 의미를 두었으며 아들며느리 애들하고
하루전에 가고 조카하고 우리4식구가 가고
주선한 며느리는 다음 비행기로 제주도에서 다 모였지요.
랜드카 큰 카니발을 빌리어 가족이 다 함께 타고 제주도
곳곳을 누비고 넓은 수련원 집에서 이틀밤을 보내고 일부 애들은
서울로 돌아가고 남은 식구가 장소를 옮기어 금호 리조트
바다가 보이고 올래길이 쫙 펼쳐진 곳이었습니다.
별일 아닌것도 웃음을 나누고 캄캄한 바다지만 등대가 아닌
가로등이 바다와 올래길을 알리고 밖에는 밤인데도
수영장 가에 나무의자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하니
그때는 코로나가 없던 유월이었답니다.
우리도 와인한잔을 마시며 취했던 그날 밤이 이맘때면 생각납니다.
그때가 6월 7일 다음날 햇쌀이 머리위에 놀던날 올래길을 만든
서명숙을 찾아보고 싸인한장과 기념 스카프를 며느리와 똑같은 걸로 맺지요.
올래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비린내나는 바다냄새가
바람이 부는 대로 코끝에서 놀고 내룩에 들어서니 젊은이가
하는 찻집에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바다가 보이는 마당에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마시는 차는 제주도 향기도 들어있었습니다.
서울에 오던날 아침 애들은 밖에 나가고 두사람만
아침 부페가 나왔지만 한사람은 어린이라고 공짜였는데
사실은 그 아이가 어른 2배는 더 먹은 것 같아요.
하늘도 푸르고 산천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유월은 세상이 푸르게 물들어 더 아름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