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님
찬바람 이기고 창가를 기웃거리며
찾아오는 봄님을 끓어안아본다.
겨울이 싫다고 긴잠에서 깨어나더니
제일먼저 나무꽃이 피기시작.
잎새가 아니나고 응덩이에 뿔이 난것처럼
뭐가 급한지 꽃망울이 움튼다.
하늘이 가까워지고 작은 음성이 들리던
나 젊은날의 그해 깊어진 봄
하늘과 세상속에 내가 있었다.
그봄은 해마다 겨울을 이기고 오지말라해도
찾아오는데 나는 나이만 더해져
나의 봄은 점점 멀어져가고 못먹을 것은
나이라더니 나는 봄날과 젊음만
있을줄 알았지만 허무가 나를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