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우리들의 이야기 32

<추억이 울고있다>여행<삶과 죽음의 기로>너

추억이 울고 있다 연두색 더블코트 긴 머리 처녀 이쁘지도 않은 퉁퉁한 다리 멋 부리려 긴 부추 신고 신작로 눈길을 조심스럽게 기어 오며 덜컥거리는 버스 촌사람들 속에 하얀 눈 바라보는 도시 여자처럼 꾸미고 낭만에 젖은 척 창밖을 내다보며 누군가를 찾고 있는데 저만치서 청바지 총각이 빵 모자 쓰고 걸어오더니 주춤 서있는데 버스에서 내린 여자 빨강 줄 친 장갑 낀 체 둘은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눈 쌓인 하얀 오솔길 암자를 향해 동화 속의 나오는 청춘남녀 낭만의 추억의 한 페이지 아무도 안 보이고 발자국 하나 없는 눈길을 걸어가는 영화의 한 장면 둘은 암자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나물로 만든 요리와 식사를 하며 밖을 보니 눈은 펑펑 소리 없이 쌓여 산과 지붕은 눈 속에 파묻혀지고 솔잎은 백송으로 설경을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