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나의 집.화장품.

우리들 이야기 2009. 8. 3. 14:11

 

 

 

내 집

가는 인생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모양을 내본다.

멀리 원광대병원에 약 타러 가는 날

남편과의 외출이기에

예쁜 모습으로 옆에 앉고 싶었다.

한 달이 왜 그리 빨리 오는지

약을 보면서 날짜가 알게 된다.

꽃 피고 새울 던 봄이 지나니 녹색의 이파리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지금은 매미가 노래하고

하나둘 코스모스가 피었다

계절이 바뀌는 대로 인생은 따라가고 있었다.

피서철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밀려서

샛길로 방향을 틀어 오래전의 옛날을 이야기하며

둘만의 낭만에 젖어 산과 들 땜 지나서

오래 만에 찾아온 고향을 바라보니

모두가 그대로인데 인생만이 가고 있던 것이다.

무상함을 느끼면서 어쩌다 보니

아파트가 보이고 내 집에 찾아오고 있었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지만

내가 쉴 곳이 내 집이며 나를 반겨주고

쉬게 해주는 나의 집이다. 2009  3월

 

화장품

김을 매면 밭고랑이 깨끗하다는데 터도 안나는

집안살림만 하다보니 무언가 나도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마트에서 화장품 코너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니 하루종일 화장품 이름을 알라고

책자만 들여다 보았는데 한달정도에 장사의 도리를 알았지요.

잘되면 힘들어도 고달픈줄 모르는데 안되는 날은

마음까지 더 우울하고 힘겨웠습니다.

나중에는 잘되고 안되는 날이 있기에 장사란 그런것이었습니다.

장사도 사회생활에 가까운 한축 돈이란 걸 벌어보니

아까워서 못쓰기에 농입쓰고 벌면 갓쓰고 먹는다 하였나요?

장사는 사람과의 관계이며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집안 일을 하는 사람은 무시하고 돈버는 사람이 먼저

인 줄 알고 목에다 힘을 주며 집에서는 잘난체도 했지요.

사실은 장사란 것이 만만치가 않고 할 일이 없어서

시작했는데 집안 살림을 잘하는 것이 돈보다 위에가 있었으며

돈을 벌어 제일 요긴하게 쓴 것은 남편들 저녁 사준일이

처음이자 마지막 되었지만 그런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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