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오늘 하루

우리들 이야기 2009. 6. 29. 21:09

 

 

 

 

 

 

 

오늘 하루

 

비가 오려나?

후득지근 한 바람이 부는 밤

밖에를 내다보니

아직 마른 땅이 그대로였다.

구름이 빨리 가며

장마가 시작되는 유월의 여름

우레탄의 인도 빨간 벽돌 옆으로

가다 보면 녹색의 이파리들이

담 밖으로 하늘거리고 있다

산도들도 녹색으로 물들 은 숲

말끔히 정돈된 개울이 오늘따라

졸졸대며 물이 흐른다.

내가 가는 이 길은 언제나

익숙한 거리에 새 까 많게 그을린

아줌마들이 줄지어 푸성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트럭 차에는 풍성한 과일이

돈을 그리워하며 때 볕에 앉아 졸고 있다.

언젠가부터 큰 마트 때문에

길가 시장은 제 몫을 잃어 갈 때마다

줄 지어선 트럭도 제 몫을 잃고 있다.

그래도 돌아가는 코너에 앉아있는

두 할머니 꾸밈없는 얼굴에 주위에

갈데없는 노인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친구가 하는 국수 식당

의자에 앉아서 누군가 기다리지만

매일 오는 친구들이 여름 날씨에 적어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 춘화라는 친구가 와서

콩나물밥에 비벼서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빈집 기다려주는 사람 없는 썰렁한 집에 

 

 

 

 

 

 

 

'나의 글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미안합니다.  (0) 2009.08.19
나의 집.화장품.  (0) 2009.08.03
식탁  (0) 2009.04.09
할머니 일기  (0) 2007.11.26
행복한 사람  (0) 200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