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차안에서

우리들 이야기 2010. 1. 28. 12:43

 

 

 

내자리

 

음악이 울려 퍼진다.

원광대병원에 두 달에 한 번씩 가는 날이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시야는 나무가 움직이고

들을 지나다 보니 쓸쓸한 빈 벌판에

파란 싹이 돋아난다. 

보리다.

보리 싹이 들을 덮어 

파란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연약한 보리가 강추위에 하얀 눈 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내 보리인가?

겨울을 이기고 푸른 밭에는

뿌리가 튼튼하여 그 안에서 싹을 만들고 있다.

자연은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시들고 낙엽이 되고

다시 파란 싹으로 봄을 맞이한다.

자연과 공존하며 바뀌어 가는 

자연계에 의지하고 나를 달래보면서, 

 

내 자리

 

익숙해진 차 안에 젊음도 

현실도 녹아 내고 있다,

목표가 같기에 세상이 되어

함께 꿈을 꾸며 화려하지는 않아도 

지우고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있었다.

거친 파도도 그대가 있어 헤쳐나갔고

사나운 바람막이가 나를 기대게 했다.

때로는 별이 되어 맛을 내는 소금이 되어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준 사람

손잡고 거닐었던 신작로는 

아스팔트가 되고 젊은 날에 오토바이 뒤에 

내 자리가 지금은 운전석에 옆자리

그 시절을 말해주는 나의 자리는 항상 옆자리였다.

테프를 들었던 가요가 시디의 음악이 되어 

노래방도 되었다 안방이 되었다.

추억을 만 들은 내 자리  201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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