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
잔잔한 바닷가 해안도로를 달린다.
저녁노을 따라 둥근 해님이
바닷물에 반쯤 담겨 빨갛게 물들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젖어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둥근달이 근방 떨어 질 것 같이
자동차 가는 대로 소나무 사이로
아파트 사이로 빌딩 사이로 숨바꼭질하면서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달리는 자동차 불빛 사이를 가르고 길을 건넜다
노랗게 물든 가로수 은행나무
사이로 보이는 둥근달
가로등 불빛에 투명하게 비치는 은행잎
빨간 우레탄이 깔린 인도 위에
쌓여 노랑단풍잎 지나는 대로
발맞춤이 끌어 앉는 이별 노래
가을의 운치가 짙어 가는 낭만 속에
추억이 만들어진 이 밤 설레게 한다.
2008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