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가을 <해바라기>

우리들 이야기 2011. 2. 9. 10:52

<해바라기>

가을비 맞고 물먹은 나뭇잎

높은 산자락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담고

산에도 들에도 물드는 단풍

멀리 황금색이 붉게 퍼지는 노을이

산 중턱에 머물고 아래서 위로

올라가며 피던 봄꽃이 단풍으로 위에서

아래로 오름도 내림도 없는 거라 한다.

자연에서 인생의 삶이 보이고

한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나이만큼

세월의 길이를 속도가 알려주고

마음은 우아한 가을 여인인 줄 알지만

노을처럼 붉게 타오른 가지각색 단풍

내려 올 때면 내리막길 조심하라

저 아래서 손짓 자세히 보니 자연이더라.

자연 이 나니까 아름답게 가꿔야지?

누가 함부로 꺾으라 했나?

뛰어서 올라가던 산이건만 한발 한발

조심하라 늙어가는 걸 자연이 알려주네.

세월이 그냥 저 혼자 간 것이 아니라

유행도 문화도 바꿔놓고 훌훌 아랑곳없이

흘러 옛날 사람이 되었으니

요즘 애들에서 디지털 배우고 새로운 것을

익힐 때마다 떨리며 내가 자랑스럽더라.

이 모양으로 만든 내가 싫어 밉지만

그렇다고 어찌하랴? 나에게 미안하고

내가 없으면 내 곁에 모든 것들이 멈추니까

내가 건강을 지켜줘야지 위로한다.

앞날은 장담할 수 없는 미지의 세상

비바람이 부는 삶이었지만 지나고 나면

시대의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것도

불안하니까 사시나무처럼 떨기도 하더라.

남들과 다른 모진 세상에서

아쉬움이 늘 나를 괴롭히면 한 때

청춘으로 돌아가 현실을 잊는다.

봄바람은 마음에서 분다는 것을 배우니까

늘 봄 속에서 살고 있더라

나무도 저만이 색이 있으니 기억하고

꽃 모양도 저마다의 특색이 있어 어울리는

자리에 심는다면 해바라기는 어디에도

해는 떠있으니 어울리는 꽃

햇빛 따라 고개가 돌아가는 해바라기

서쪽 노을 바라보며 손짓하면 와 이쁘다.

저녁노을에 비취는 해바라기꽃

산 말랭이 걸 처서 오래오래 해 바라기

꽃을 비춰주었으면 어둠이 기다리다가 미안한지

숨어버리고 노을은 더 강력히

해바라기 머리 위에 앉아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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