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들국화 속삭임<관계>

우리들 이야기 2010. 11. 21. 17:12

들국화 속삭임

비바람 맞으며 홀로 피어난 들국화

꽃비가 내리더니 가지각색으로 들에 피어났네.

연보라색으로 언덕에도 바위틈에도

가꾸지 않았어도 혼자 아픔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이라

찡하는 마음 시선은 꽃을 따라가네.

바람이 부는 대로 짙게 풍기는 들국화 향기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면

겨울이 찾아오고 아쉬운 시간은 머무르지 않고

빨리 가라 등 떠밀 때 오고 가는 들국화 이야기

텁텁한 향기되어 떠나려나?

차가운 바람결에 옷깃을 여미고

그렇게 한 사람이 떨고 섰는데

내년에 다시 피어줄게 들국화는 속삭입니다. 임일순

 

관계
내봄은 언덕을 넘어오는 
봄바람 앙상한 가지마다 
눈 트는데 보얀 아지랑이
강물 위에 내리면 또 하나의 봄을 
물속에 품었더라.

햇빛이고 새싹들이 앙증맞게 
땅 위를 기어 나오면 풀잎인지 나물인지 

핵 갈리어 가든 길 멈추게 한다.
눈을 황홀하게 하는 봄 나라 
내봄은 해마다 오지만 아름다운  
네 모습 뒤에 숨고 싶다.

(관계)
수없이 만나고 헤어짐이 연속되어 

떠나가는 사람 인연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
서로 다른 실체들이 어우러져 

친구가 되어 사는 이야기하며 ,
인생은 계획된바 없이 덧없이 가는세월 

막을 수 없기에 세월 따라 묻혀가는 삶의 여정이었다.
바쁘게 살아온 날들이 허무해질 때면 

울고 싶도록 슬퍼도 초라해진 내 모습 

세상 속을 누비면서 달라진 시대를 따라간다.
길어지는 그림자는 석양빛 따라 

쓸쓸한 골목을 헤매어도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서로가 발판이 되어 결코 인생이 슬프지 않다.
비바람 속에서 피어난 들국화처럼 꿋꿋하게 살아오면서
인생이란 수업은 끝이 없었다.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직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와 맺은 인연 세상 돌아가는 데로 가라 한다.

(관계)
바람 따라 구름 가듯 세월이고 가버린 청춘
사는 것에 매달려 뒤 한번 안 돌아보고 앞만 향해 왔는데

수십 번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면 세월이 나를 부르나  
나를 잊었겠지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생각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물가물 하면서 한 조각 떠 있는 구름처럼 내 청춘이 아련하다.
미움도 관심이었고 만나면 반가웠던 청춘의 사람들.
서로 사는 이야기 나누며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알수 있어 
들켜버리고 바꿔 어진 삶  세월 따라 묻혀가는 삶의 여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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