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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우리들 이야기 2011. 3. 13. 19:31

결혼기념일

어둠이 내리면 차가운 밤 하늘에

별빛만 찬란하네.

내별은 어디에 있을까?

별을 찾던 동심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멀리서 풀벌레만 슬피 우는 밤

두꺼운 옷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것처럼

마음도 가볍게 봄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삐죽이 초승달도 한가로이 떠가는데

네온 불빛만 하나둘 거리에 비치고

아파트 불이 하나둘 켜지는 초저녁 밤

아무도 없는 나만의 공간 쓸쓸히 누굴 기다리나.

오늘이 결혼기념일 전화가 왔다. 축하 한다고

참 많이도 살았건만 왜 그리 짧게만 느껴지는지

내 마음에 그이는 세상이었다.

오늘 밤에는 케익 에다 불을 켜고 

소원을 말하고 싶다. 건강하게 해달라고.

 

2011    3   13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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