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늙지 않는 마음

우리들 이야기 2011. 2. 22. 11:59

 

 

 

늙지 않는 마음

 

더디 오던 봄 아가씨

꽃바람타고 성큼성큼 오네요.

밤새 내린 찬이슬에

얼마나 아침을 기다렸을까요.

 

그 아픔을 모르고

꽃피던 봄만 기다렸지요

안개가 걷히며 햇빛이 따사로와도

바람결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아직 겨울차림으로 서울에 간 남편

멋보다는 건강이 제일이라는

낭만이 없지만 실속 있는 생각이었습니다.

 

멋을 내다보면 추위를 사랑해야하고

짧은 치마가 어울리지만

집에 오면 이불속에 다리를 넣고

아 따뜻하다 사르르 잠이옵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며 아픔 없이

아름다운 일이 없습니다.

때가되면 봄이 오고

때가 가면 겨울을 맞지만

젊음이 봄이라면 우리는 가을이겠지요.

 

아무리 멋을 내도

아무리 춤을 잘 추어도

예쁘지가 않듯이 때를 맞추어 살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나 마음은

봄 아가씨가 되어있지만

따라주지 않는 현실

그리움만 사무칩니다.

 

세월이 가다말고 멈추면

인생도 그대로 멈출 텐데

인류를 거슬리는 잠깐 마음이지만 

사실은 인류를 사랑하며 

그 길을 가는 길이 진리 였습니다.

 

더디 오던 봄 아가씨 

빨리 오듯이 우리네 젊음도

언제 그렇게 성큼성큼 갔는지요.

마음만은 아직도 봄 아가씨인데..

 

 

2011   2    22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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