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우리들의 이야기

첫눈 오는밤 < 별빛>

우리들 이야기 2013. 4. 6. 13:38

 

     

첫눈 오는 밤

 

하얀 꽃송이 춤을 추며 사뿐 이 내려앉은 밤

이렇게 눈이 오는 밤이면 오래전의 꿈속으로 돌아갑니다

연두색 더블코트 긴 부츠로 추운 줄도 모르고

멋을 내던 그때의 유행 눈에 콩깍지를 씌운 것처럼

아무런 조건도 없이 순수하게 세상은 그대가 되었습니다.

손잡고 걷다 보니 무량사에 접어드는 작은 오솔길

백설이 햇빛이 눈 부시던 날 꿈을 꾸는 듯

마냥 설레었지 세상에서 제일 멋있게 보였던

그때의 총각이 지금의 나의 님이 되어 이렇게 해마다

첫눈이 오는 밤이면 제일 먼저 그대를 떠올립니다

하얀 눈이 내려 별들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밤

둘이서 걷는 길이 가까워 아쉽기만 했던 첫눈 오던 밤

살다 보니 사랑이란 정으로 바뀌고 가진 것이 부족해도

늘어난 주름마다 우리들의 추억이 서려 있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지며 한곳을 바라보는 우리

늙었지만 첫눈 오는 밤이면 지워지지 않은 체 소녀 같은 마음

 

별빛

안 보이면 궁금하던 나의 님

세월 따라 변하는 님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그려본다.

비를 맞으며 바람 속을 헤치며

하얀 눈 밟으면서 걸어온 우리들의 세월

어느새 지는 노을이 되었다.

창밖에 불어대는 바람 소리도

자기의 노래가 되었고 흐린 날도

구름이 아름답기만 하였는데

어두운 밤이 오면 자기는 나의 별빛이 되었고

동이 트는 아침에는 햇님이 되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사는 동안 그대가 곁에 있어

세상이 되고 별빛이 되었다  임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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