춰
멀리 보이는 둥근 산이
또렷이 보이는 걸 보니
기온이 뚝 떨어졌나 보다.
이불 속에 서 나오기 싫어
뒤척뒤척하다 주님이
기다리실 것 같아 발딱 일어나서
우리 친하니까 내 편 되어 주세요?
간절한 바람으로 이야기를 들였다.
웃으시며 나 보러 추어 보인다고
잠바 입으라 하시네.
밖엘 내다보니 해도 추운지
산 이불 속에서 얼굴만 쪼끔 비치고
하늘은 높이 올라가 파란 옷 입고
추위를 내려보내나? 세상 것이 다 두꺼운 옷
입었어도 땅은 꽁꽁 얼어붙었어.
주님께서도 추우실 것 같아
내 손을 부비어 감싸 보니
내 손이 따뜻하다 하시네.
사랑이 전달됐나 보다. 2018 년 겨울에
춰요
멀리 보이는 둥근 산이
또렷이 보이는 걸 보니
기온이 뚝 떨어졌나 봅니다.
이불 속에 서 나오기 싫어
뒤척뒤척하다 주님이
기다리실 것 같아 발딱 일어나서
우리 친하니까 내 편 되어 주세요?
간절한 바람으로 이야기를 들였습니다.
웃으시며 나 보러 추어 보인다고
잠바 입으라 하시네요.
밖엘 내다보니 해도 추운지
산 이불 속에서 얼굴만 쪼끔 비치고
하늘은 높이 올라가 파란 옷 입고
추위를 내려보내나?
세상 것이 다 두꺼운 옷 입었어도
땅은 꽁꽁 얼어붙었어요.
영혼이 늘 깨어 있으라고 하시었지만
저희는 당장 수돗물이 얼까 조금
틀어놓아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주님께서도 추우실 것 같아
내 손을 부비어 감싸 보니 손이
참 따뜻하다 하시네요.
사랑이 전달되었나 내일도 모레 아침도
주님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한해가 가는대로 삶은 더 달라지며
윤택함을 고집하지만 인간미는 자꾸만 묻혀가드라
굴곡의 역사를 남기고 가는 한해
새해에는 훗날에 좀더 나은역사를 쓰자.
꽃이피고지면 열매가 꼭 맺듯이 세월아 고맙다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