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순이
춥다고 목련속에 숨어있다 개나리 밭에
봄으로 오시어 봉우리에 숨었다
벗꽃은 활짝피었네.
봄꽃축제 한다는데 수줍어 하늘거리나?
하늘 덮은 연분홍 꽃 너울 감고
저만치서 사뿐사뿐 봄 하면 먼저 나무꽃이 세상을
흔들면 거리마다 꽃천지 나무 향이 베어
풋풋하고 봄바람에 춤을 추면
여기저기서 꽃 노래 그늘진 곳은 아직 개나리
피어있는데 햇빛이 스며들어 봄볕과 노는데
연분홍 꽃잎이 휘감아 하늘을 덮어가면 꽃구경 사람 구경
성질 급한 애들은 빵긋 웃고 게으른 애들은 삐죽삐죽!
그런대로 귀여운 내 사랑 봄꽃 길가도 이름 모를
봄 순이 꽃 순이 내려오는 햇빛에 고개 숙이고
가는 곳마다 꽃길 멀리 보이는 한강 물도 춤춘다.
핑크빛 나라가 이곳에 모였나?
하늘도 물들고 구름도 물 들고
마음도 물들고 젊은 문화 예술이
살아나는 봄꽃축제 동이 트면 꽃피는 거리
여기부터 서울은 젊어지는가?
햇빛 쏟아지는 윤중로 길 따라
바람이 부는 대로 분홍색 꽃 나비
가로수 목련이 피었다 진자리 나뭇잎이 춤춘다.
한 강변 옆에 끼고 요염하게 어우러진 벗 꽃
나도 꽃이다 개나리 진달래 만개했는데
햇 쌀 먹은 봄꽃 봄비에 젖어 유혹하는 화려한 빛깔
파란 하늘 구름그림자 내려오는 봄날에
젊은이들 틈에 끼어 연분홍 너울 감고
마이크 소리 막걸리 공짜 기웃대며
몰려드는 사람들 시 끌 북 적
꽃구경 사람 구경 구름 속에 숨었던 햇빛도
꽃잎 위에 내려앉는다.
반짝이는 강물 위에
오리배는 떠 있는데 유람선 뱃고동 소리
한강 물이 춤추면 벗꽃이 덩달아 춤춘다. 4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