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밤
무더운 여름밤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이네.
별을 세어 본다.
나의 별은 어디 있을까?
오래전 옛날
그 여름밤이 생각난다.
어두운 밤 마당에 들마루 옆에 모깃불을
짚혀놓고 누워서 별을 세고 있었지.
바람 한 점 없이 후덕직 한밤
너무 더워 잠을 이룰 수 없어
지금은 집집마다 다 목욕실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마을에 있는 냇가에서
밤마다 더위를 식히곤 했다
견디다 못해 우리 부부는 어두운 밤
후랫시 불을 밝히고 냇가를 찾았다.
한참 물을 끼얹고 있는데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두런거린다.
거기 누구 유
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남편이 당황해서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어요.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니까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다 느멈 하하
그럼 우린 가유 하면서 아줌마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그 후 다시 우리는 그 냇가를 찾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여름밤만 되면 그때 일이 떠오른다.
오늘도 유난히 무더운 여름밤
별이 보이는 옛집마당 들마루
그 위에 누워있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