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늘이 그날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날
만춘이라 꽃을 바쳐주던 잎새가
푸르게 짙어가며 장미꽃 시즌
아침이슬 않은 체 영롱하게 반짝이고
해도 길은 그날의 오월의 끝자락
콧바람 잠을 깨고 들뜬 마음 울릉도 부부동반
색만 다른 커플 티셔츠 가방 쌓아놓고
깨어보니 그곳은 삼성병원 사는 것이
영화의 한 장면 속에 긴 세월을 살면서 몇 번의
봄이 지나갈 때마다 시대 따라 유행은 변하고
지나고 보면 짧은 시간인데
먼 옛날이야기 삶의 소설이 되었다.
방울방울 소리 없이 가슴에는 비가 내리고,
예쁜 꽃이 떨어지던 날
햇살은 아랑곳없이 쏟아붓고 더운 초여름이
싸늘한 겨울로 가는 길 파란 풀잎이
애처롭다는 듯한들 거리고 한밤중에 들려오는
천둥소리 빗소리 창가를 때리고
사나운 불빛 속에 함께 했던 날 어디선가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 내 마음 알아주나? 구슬프게 울었다.
98일 만에 병원에서 나오는 9월 7일
초가을햇빛이 내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2020 5 28일